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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지고 잠기고…태풍 '찬투' 휩쓸고 간 제주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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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 기준 주택침수 등 84건 피해 신고

제주시 조천읍 도로 침수에 따른 차량 고립 사고 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주시 조천읍 도로 침수에 따른 차량 고립 사고 현장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태풍 찬투는 서귀포 성산 동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27㎞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점차 제주를 벗어나며 일본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주요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윗세오름 초속 28m, 삼각봉 27.4m, 지귀도 26.3m, 마라도 25m, 제주 24.2m 고산 24.1m 등을 기록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제주시 삼양동 한 주택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침수 피해를 입은 제주시 삼양동 한 주택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주의 시간당 강수량은 최고 71.7㎜를 기록했다. 9월 기록으로는 1927년 9월 11일(105㎜), 태풍 나리 때인 2007년 9월 16일(75㎜)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은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내린 비는 한라산 진달래밭 1299㎜, 서귀포 511.1㎜, 제주 347.9㎜, 성산 328.5㎜, 고산 164.5㎜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으로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강풍으로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가로수가 쓰러졌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신호등‧간판이 부서지거나, 도로‧주택이 침수되는 등 모두 84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실제로 시간당 50㎜ 안팎의 물폭탄이 쏟아진 이날 오전 5시쯤 제주시 용담2동 저지대 지역이 침수됐다. 인근 도로에서 불어난 물이 1층짜리 상가 건물에 들어오며 식당 등이 피해를 봤다.
 
소방 당국은 이곳에 펌프차량 1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여 물 300t을 빼냈다.
 
태풍으로 제주시 외도동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태풍으로 제주시 외도동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이날 오전 7시 10분쯤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한 도로에서는 A씨가 승용차를 몰고 침수 구간을 지나가다가 한동안 고립됐다. A씨는 다행히 소방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이밖에 제주시 용담2동 지하상가와 외도1동 교회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날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신풍리‧난산리 일대 월동무 파종지 1만8600㎡가 침수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제주도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대부분 지역의 빗줄기는 약해졌으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산지에는 오늘 낮까지 시간당 20㎜의 비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람도 최대순간풍속 시속 90~110㎞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낙과를 비롯한 수확기 농작물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시 한림읍 도로교통표지판이 떨어져 나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제주시 한림읍 도로교통표지판이 떨어져 나갔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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