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가 제주에 최근접한 17일 오전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제14호 태풍 '찬투'가 제주도에 바짝 다가서면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태풍 찬투는 서귀포 남남동쪽 약 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이 제주도와 최근접하면서 강풍과 함께 비도 강하게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7.4m, 지귀도 25.7m, 제주 24.2m 등이다.
이날 제주의 시간당 강수량은 최고 71.7㎜를 기록했다. 이는 9월 기록으로는 1927년 9월 11일(105㎜), 태풍 나리 때인 2007년 9월 16일(75㎜)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제주가 태풍의 간접영향을 받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비는 한라산 진달래밭 1192㎜, 서귀포 509.8㎜, 제주 331㎜, 성산 404.6㎜, 고산 160.2㎜ 등이다.
태풍이 빠져나가는 이날 오후까지 제주도 전역에 50~100㎜, 산지 등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 바람도 이날 오후까지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40m로 강하게 불겠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각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시 지하상가와 삼양동의 빌라 지하, 화북동의 단독주택, 도남동 아파트 지하실과 단독주택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17일 오전 침수 피해를 입은 제주시 삼양동의 한 주택 모습. 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길, 제주시 다호마을 입구 마을길 등 도로 곳곳도 침수됐다. 이밖에 제주시 건입동의 인도에 있는 가로등이 강풍에 쓰러지는 피해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하늘길과 바닷길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제주 기점 여객선 10개 항로 16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서는 전날(16일) 오후 7시 이후 출‧도착 항공편 중 15편이 결항했으며, 이날 역시 지연 또는 결항이 예상된다.
이날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