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웹사이트는 중국 군함 3척이 미국의 배타적경제수역(EZZ)인 북태평양 '알류샨 열도'에서 발견됐다고 사진을 공개한 뒤 삭제했다. 환구시보 캡처 중국 해군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이 항모전단 등을 남중국해에 진입시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펴며 중국을 견제하는 데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은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이 지난 12일 미국 연안에서 중국 군함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가 몇 시간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관련 사진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는 이날 2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지난달 30일 알류산 열도 인근에서 미 해안경비대 초계함이 미국의 배타적경제수역 국제수역에 진입한 중국 해군 함정을 밀착 감시하는 장면이라고 소개했다.
4척의 중국 군함이 베링 해협과 북태평양 사이 알류샨 열도 인근에 나타난 위치 지도. 대만 중국시보 캡처사진에 따르면 항해 중인 군함 3척이 등장하고 미 해안경비대 초계함이 이를 지켜보며 따라가고 있다. 중국 군함 중 2척은 중국 구축함 055형, 052D형 구축함이고 1척은 보급함이다. 하지만 이 두 장의 사진은 배포 후 몇 시간 만에 해당사이트에서 지워졌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는 대마도 남서쪽 105km 해상에서 중국 군함 3척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포착했다.
일본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알래스카 해역에 나타난 중국 해군 함대는 052D 구축함 구이양, 055 구축함 난창, 대형 보급선이다.
중국 함정이 알래스카 인근을 항해할 때 미국 해안경비해 함정간에 소통이 국제 기준에 따라 원활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모든 국가의 배와 항공기의 운항은 허용된다.
중국 해군이 알래스카 해역까지 진출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남중국해에 빈번하게 군함을 보내 신경을 자극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있어 보인다.
중국 해군의 미사일 구축함 '난창'. 대만 중국시보 캡처미국은 지난 8일에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인근 해역에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호를 진입시켜 중국을 자극했다. 이때 중국은 "미국은 남중국해 평화·안정의 최대 파괴자"라고 비난했다.
중국 해군 함정이 알래스카 해역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8월에도 중국 군함 8척을 파견해 미국 영해에 들어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