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를 방문한 방탄소년단(BTS)에게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줬다"고 치하했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BTS에게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을 수여한 후 가진 비공개 환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이 1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렸다. BTS 멤버들에게 지급된 외교관 여권과 만년필. 청와대 제공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BTS가 대통령 특사를 흔쾌히 수락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유엔에서 SDG(지속가능발전목표)를 위한 특별행사를 여는데, 정상들을 대표해 내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해서 BTS가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해왔다"면서 "그 자체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대단히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러모로 참 고마운 것이 K-팝, K-문화의 위상을 더없이 높이 올려줌으로써 대한민국의 품격을 아주 높여 주었다"면서 외국 정상들을 만나면 BTS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외교활동이 수월해졌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함께 동석한 김정숙 여사는 "우리 세대는 팝송을 들으며 영어를 익혔는데, 요즘 전 세계인들은 BTS의 노래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며 BTS가 한국어 보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대기 중인 BTS. 청와대 제공BTS를 대표해 리더인 RM(김남준)은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이라는, 한 국민과 개인으로서 이런 타이틀을 달고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큰 영광"이라면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동시에 많은 것을 드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통령께서 너무나 좋은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특별사절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BTS를 '미래세대의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으며,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날 멤버들을 청와대로 불러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