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자료사진경남 창원시청 산하 한 구청이 공적인 목적을 위해 써야 하는 업무추진비를 취지와 달리 과도하게 사용해 논란이다.
더구나 홈페이지에 업무추진비 내용을 잘못 올리거나 방역 수칙 위반 의혹도 있어 철저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원시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10일 창원시 산하 A구청장은 직원 3명과 창원 한 김밥집에서 업무추진비로 14만 원을 결제했다.
이 김밥집은 주 메뉴가 김밥 한줄당 2~3천 원대이고 가장 비싼 메뉴는 8500원이다. 술은 팔지 않는다.
A구청장은 같은달 16일 콩나물국밥집에서 직원들을 포함해 4명이서 15만 원을 업무추진비로 썼다.
이 가게에는 메뉴가 7천 원대의 국밥으로 거의 통일돼있다. 이곳에서 15만 원을 사용하려면 4명이서 국밥을 인당 시키고 4천 원짜리 술을 30병을 먹어야 나오는 액수다.
실제로 이 가게에서 사용했는지 5인 사적 모임 제한을 위반해 식사 자리를 한 건지 의구심이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A구청장은 두 경우 모두 4명이 모인 식사자리로 방역수칙을 지켰고 단순 과식을 했다며 사과했다.
A구청장은 취재진을 만나 "이런 민감한 시기에 술은 마시지 않았고 단순히 과식을 했다. 죄송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장뿐만 아니다. 지난 4월 7일 구청 한 과장과 직원, 민원인 등 15명이 한 식당에서 먹었다.
5인 사적 모임 위반으로 보이지만 조를 나눠 먹었다며 구청은 방역 수칙 위반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1월에는 직원 20여 명이 도시락 데이트라는 명목으로 1만 8천 원짜리 고가의 도시락 세트 등을 2차례 시켜 먹기도 했다.
홈페이지에는 1월 업무추진비를 올려놓고 내용을 보면 2월 업추비를 올리는 등 잘못 기재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감시가 약해 업무추진비가 눈먼 돈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지적했다.
장모(34)씨는 "식사 수당도 나오는 공무원이 무슨 밥을 먹길래 1만 8천 원이나 되는 도시락을 업무추진비로 결제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업무추진비를 너무 막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영희 창원주민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현재 세금을 제대로 된 곳에 쓰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업무추진비를 과다하게 공무원들이 쓰고 있다니 참 안타깝다. 철저한 감시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