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옆에 매달린 채 달리는 강아지. 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경북 포항에서 한 운전자가 트럭에 강아지를 매달고 달리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 보호단체 위액트는 해당 운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위액트 측은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시청을 방문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고발장 제출 및 3250여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위액트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포항 한 도로변에서 트럭 밖에 강아지 한 마리가 매달린 채 끌려가는 모습이 한 시민에 목격됐다.
이 과정에서 트럭은 당시 멈췄다 출발하기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이 신호대기로 트럭이 정차했을 때 운전자를 불러 세워 따지려고 하자, 트럭 운전자는 개를 운전석에 집어 던지듯이 태워 도주했다고 한다.
위액트는 지난달 30일 "제보자가 해당 학대 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시민들을 수소문해 블랙박스 영상 증거까지 확보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도로변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트럭 밖에 매달린 채 끌려간다. 강아지는 트럭 앞바퀴와 뒷바퀴 중간에 묶여 있어 바퀴에 깔릴 위험도 있었다.
위액트 측은 "동물 보호법이 강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사 이슈가 된 극소수의 동물 학대 사건에만 실형이 선고된 바 있으며, 모든 사건에는 동물들의 끔찍한 희생이 따라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해당 트럭 운전자는 '실수로 개가 (트럭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아지는 연계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시 관할 보호소에 격리 중이고, 다행히 응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초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동물 학대에 대한 처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됐다. 그러나 동물 학대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재 진행 중인 '해머를 목에 달고 살다가 결국 사라진 검둥이, 학대자 처벌 강화' 외 다수의 동물 학대 관련 청원이 올라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