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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독두꺼비, 불법정력제까지 세관 밀반입 적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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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관 불법 반입 물품 전수조사 실시
외래종 5일간 173마리 발견…마니아층 있어
멸종위기종 2급 악어, 시가 800만 원 달해
'스낵' 신고된 불법정력제, 라벨 갈이 빈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상호 (인천세관 협업검사센터장)
 
가끔 TV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보면 희귀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계세요. 도대체 저런 동물을 어디서 어떻게 구해서 키우는 건가, 싶은데 물론 환경부 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들여와서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불법 밀수도 상당히 많다고 합니다. 최근에 인천본부세관이 수입 외래생물에 대한 안전성 집중 검사를 해보니까 불법 수입한 생태계 위협 생물이 무려 173마리나 됐다고 합니다. 이것들을 적발한 분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 직접 들어보죠. 인천세관 문상호 협업검사센터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문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문상호> 네, 안녕하십니까? 인천세관 협업검사센터장 문상호입니다. 출근길에 진짜 종종 듣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저도 반갑습니다. 저희 애정차셨군요.
 
◆ 문상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귀한 일을 하세요. 이번에 집중점검을 며칠간 하셨는데 173마리를 적발하신 거예요?
 
◆ 문상호> 한 5일 정도 진행을 했고요. 또 종이 많고 이러다 보니까 장기간 할 수는 없었습니다.
 
◇ 김현정> 5일 동안 했는데 무려 173마리나?
 
◆ 문상호> 네, 전수조사를 했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일반 동물 밀수도 문제인데 심지어 생태계 파괴 주범들을 밀수한 경우들도 여기에 있는 거죠?
 
◆ 문상호> 네, 그렇죠. 괴물 독두꺼비 생태계 파괴 주범이라고 부르는 이 사탕수수 두꺼비라고 했던 종인데요.
 (사진=인천본부세관)(사진=인천본부세관)
◇ 김현정> 지금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는 이 녀석이죠?
 
◆ 문상호> 되게 징그럽게 생겼죠? 이거를 애완 관상용으로 16마리나 이렇게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또요.
 
◆ 문상호> 또 멸종위기종인 악어.
 
◇ 김현정> 악어.
 
◆ 문상호> 아나콘다.
 
◇ 김현정> 악어나 아나콘다 하면 굉장히 크고 눈에 확 띄는 녀석들인데 이런 동물들을 어떻게 밀수를 해 오는 거죠?
 
◆ 문상호> 이게 이제 보통 보면 나무상자에 이렇게 안에 이중 바닥으로 이렇게 해서 뜯어봐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어딘가에서 기사를 봤던 게 기억이 나는데 뭐냐 하면 앵무새였어요, 앵무새. 앵무새를 지금 사진 한번 저희가 보여드릴게요. 500mL 생수병에다가 넣어서.
 
◆ 문상호> 깝깝하게 넣어서 들여왔던 그 사례 말이죠?
 
◇ 김현정> 너무 끔찍했거든요.
 
◆ 문상호> 맞습니다. 저는 왜 그렇게 그쪽에서 진짜 평화롭게 살 어떤 동물들인데. 이해가 안 될 때도 (많고) 나름 너무 안타까울 때도 좀 있습니다.
 
◇ 김현정> 얼마나 벌기에 이러는 겁니까?
 
◆ 문상호> 보통 보면 이번에 적발된 멸종위기종 2급 중에 매끈이 카이만 악어라고 있는데 이게 저가로 들어와서 시중에 한 800만 원 정도로 판매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카이만 악어. 악어 중에서도 희귀한 건가 보죠?
 
◆ 문상호> 맞습니다. 되게 귀엽게 생겼고요. 새끼인데 이게 보통 보면 멸종위기종 같은 경우에는 보통 원가의 5배에서 10배 정도. 0 하나 더 붙이면 이렇게 되고요. 그만큼 희귀동물에 대한 수요가 또 있다 보니까 그런 것도 있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저는 이런 동물들을 누가 살까 싶은데 그렇게 수요가 있답니까?
 
◆ 문상호> 있습니다. 요즘 보면 유튜브라든지 SNS, 이런 것들을 많이 보면서 마니아층이 굉장히 많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몰래 들어오는 걸 어떻게 적발하십니까?
 
◆ 문상호> 이렇게 같이 보면 전수조사를 통해서 반입을 차단하는 그런 방법밖에는 (없는데요.)
 (사진=트위터)(사진=트위터)
◇ 김현정> 일일이 그러면 상자를 다 열어보고 전수조사 하셔야 돼요?
 
◆ 문상호> 네. 예를 들면 뱀하고 개구리, 도마뱀 합쳐서 100마리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그거 일일이 하나씩 다 꺼내서 이제 열어서 얘가 학명이 어떻게 되는지.
 
◇ 김현정> 되는 애인지 안 되는 애인지.
 
◆ 문상호> 되는지 안 되는지 다 체크를 한 다음에 카운트까지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검사하다 보면 위험한 경우도 만나시겠어요.
 
◆ 문상호> 네. 제일 좀 위험한 어떤 경우가 주머니를 딱 봤을 때 실루엣이 뱀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주머니를 딱 봤는데 실루엣이 뱀이다, 이러면 덜컥 겁이 나시겠어요.
 
◆ 문상호> 실제 이렇게 딱 비춰보면 뱀이 실루엣이, 일단 긴장을 하고. 일단 열어보면 똬리를 탁 틀고 빛이 딱 비추면 위를 딱 보고 있어요.
 
◇ 김현정> 저희가 지금 사진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쳐다 보는군요, 위를.
 
◆ 문상호> 맞습니다. 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도마뱀 같은 경우에는 되게 빠르잖아요.
 
◇ 김현정> 빠르죠.
 
◆ 문상호> 따다다닥 하고 딱 튀어서 여차하면 딱 튀어나갑니다.
 
◇ 김현정> 여차하면.
 
◆ 문상호> 네, 그래서 열 때 긴장하면서 이렇게 체크해서 열어야 되고요. 어려운 점이 좀 있습니다.
 
◇ 김현정> 다치신 적은 없어요? 그런 분은 없어요?
 
◆ 문상호> 아직까지는 다친 적이 없는데 보호 장갑이라든지 이런 거를 끼고 어떨 때는 어떨 때는 독사 같은 경우에는 독을 또 분비할지도 모르거든요. 하다 보니까 그걸 끼고 무장을 하고 이렇게 들어가는데 극한 직업이라고 들어보셨죠?
 
◇ 김현정> 네.
 
◆ 문상호> 우리 직원들끼리는 이런 거 생물 중에 뱀 검사 하러 간다, 그러면 되게 우리끼리 '극한 직업이다.'
 
◇ 김현정> 진짜 극한 직업이네요.
 
◆ 문상호> 그런 거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천본부세관)(사진=인천본부세관)
◇ 김현정> 동물얘기만 했습니다마는 사실 동물 말고도 별의별 다양한 밀수품들이 있죠.
 
◆ 문상호> 많죠. 특히 요즘 같은 경우에는 불법 정력제, 최음제,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성기능 개선 제품들. 정상적으로 신고하면 통관이 안 되니까 비타민으로 신고하거나 아니면 과자봉지를 몇 개를 넣고요. 과자는 들어갔거든요. 스낵이라고 신고를 합니다.
 
◇ 김현정> 스낵이라고.
 
◆ 문상호> 원래 주 내용물은 그런 이제 발기부전 성분 들어가 있는 건데 그리고 혹시 라벨갈이, 통갈이라고 이런 거 한번 들어봤습니까?
 
◇ 김현정> 라벨 갈이 들어봤어요. 라벨 바꿔치는 거.
 
◆ 문상호> 맞습니다. 이게 포장을 열어보면 완전히 정상제품입니다. 우리 종합비타민제라든지 효소건강식품, 이런 건데 안에 내용물이 보면 그런 식품들인 거죠.
 
◇ 김현정> 그런 식품들. 그것도 다 까봐야 아는 거군요.
 
◆ 문상호> 맞습니다. 일일이 '까대기'입니다.
 
◇ 김현정> 까대기. 전문용어인가 봐요. '까대기'한다.
 
◆ 문상호> 저희들 자체적으로 쓰는 그런 용어인데요. '이번에는 전량 까대기다' 하면 이제 전수조사다, 다 까서 본다는 그런 겁니다.
 
◇ 김현정> 고된 일 하시네요. 그런 식으로 교묘하게 들어오면 전량 까대기, 전수조사 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
 
◆ 문상호> 요 근래에 보통 비타민제가 어느 나라에서 가장 많이 들어오는 거로 앵커님은 짐작이 가능하세요?
 
◇ 김현정> 비타민이면 미국이나 호주.
 
◆ 문상호> 맞습니다.
 
◇ 김현정> 미국이에요?
 
◆ 문상호> 그런데 수입 내역을 체크를 해 보니까 태국에서 비타민을 하루에 비타민으로 신고가 100건이나 되는 겁니다.
 
◇ 김현정> 태국의 비타민? 그러면 딱 이렇게 유명한 데가 딱 떠오르지 않는데.
 
◆ 문상호> 바로 그겁니다. 그래서 이거 미국도 아니고 태국에서 왜 하루에 이렇게 비타민 신고가 이렇게 많을까 싶어서 들어오는 비타민 전량 까대기다, 그래서 직원들한테 얘기를 해서 쭉 이걸 한 방에 이렇게 깔아보니까 유사 비아그라 제품 있지 않습니까? 계속 나오는 겁니다.
 
◇ 김현정> 한마디로 가짜 비아그라. 짜가네요, 짜가.
 
◆ 문상호> 맞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그런 걸 360개. 이거를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실까, 그런.
 
◇ 김현정> 한 사람이 그거를 주문했어요?
 
◆ 문상호> 네. 이렇게 그야말로 이런 불법 반입식품이 들어오는 것도 천태만상입니다.
 
◇ 김현정> 그럼 그런 것들도 다 미리 어떤 물건이 들어온다, 목록을 쭉 보고 나서 전문가들이니까 느낌이 오잖아요. 아, 이거 한번 까봐야겠구나. 우리가 까대기를 해 봐야겠구나, 하면 콕 찍어서 그거를 빼서 전수검사를 하시는 거군요. 촉이 오죠?
 
◆ 문상호> (촉이) 옵니다.
 
◇ 김현정> 이거 이상하다 하면 영락없이 이상한.
 
◆ 문상호> 또 방법이 어떤 게 있는가 하면 보통 아까 라벨갈이 하시는 분들, 그거 진짜 적발하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은 사이트들을 다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주문을 해 봅니다. 그러면 어느 루트로 들어오는지가 바로 보이거든요. 그러면 거기를 또 100% 전량검사를 지정을 하면 한 일주일 정도까지는 잘 잡힙니다. 이분들이 그거를 보고 또 바꿔버려요. 그러면 저희들은 계속 또 대응을 또 그렇게 하는 거죠.
 
◇ 김현정> 마약수사하고 비슷하네요. 경찰들 마약 수사 하듯이 보통 몸만 힘드신 게 아니라 두뇌, 지능수사, 두뇌싸움까지 해야 되는 고된 일 하고 계십니다. 힘내시고요.
 
◆ 문상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끝으로 희귀한 동물들 보면 키우고 싶은 욕심이 나실 수도 있거든요. 그런 분들께 이것만은 주의해라. 당부의 말씀 하나 주신다면.
 
◆ 문상호> 일단은 요즘 인터넷 구글 검색을 해보시면 학명을 쳐보면 멸종위기종에 해당된다, 생태교란종 돼 있으니까 그거를 먼저 검색해 보시고 환경부 사이트에도 그렇게 잘 나와 있습니다. 하신 다음에 구입 요청을 하시거나 그러시는 게 가장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네, 우리 자연을 위해서라도 지킬 건 지키셔야 됩니다. 고생 많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문상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인천세관 협업검사센터의 문상호 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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