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는 강릉시민들.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한 가운데 연일 2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4단계 격상은 유보하기로 했다.
28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모두 2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742~762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8명은 같은 직장 내 접촉으로 6명은 가족, 2명은 지인 간 접촉으로 파악됐다.
내국인 13명은 자가격리 중 5명, 지인 간 접촉 5명, 직장 내 외국인 접촉 1명, 신규 2명이다. 초등학생 2명과 미취학 아동 3명도 포함됐다.
이로써 강릉에서는 지난 26일 26명, 27일 25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이날까지 무려 7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확진자들은 특정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해 자가격리자, 가족·지인 간 감염을 통해 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비수도권 지역 처음으로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강릉시는 지난 27일 0시를 기해 강화된 3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이를 두고 강원도는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강릉시의 단계 조정을 재고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시 경포동 주민자치위원회가 피서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튜브를 소독하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하지만 김한근 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말까지는 강화된 3단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김 시장은 "오늘(28일) 오전 코로나19 시민대책위원회 등이 참석한 긴급 재난대책회에서 어렵지만 이번 한 주는 3단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광범위하고 산발적인 확산이 아닌 특정 부문에서 제한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로 미치는 영향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시민들께서 많이 불안해 하시겠지만 주말까지 돌발변수가 없는 한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주 4단계 격상 이후 지역 숙박업소 경우 예약률이 많게는 80%까지 취소되는 등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통제가 가능하고 방역역량도 충분한 상황에서 다시 4단계로 격상하면 또 다른 어려움이 예상돼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특히 "확진자는 두 자릿수지만 감염경로 조사 중인 신규 건은 한 자리수고, 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방역당국을 믿고 인내해 달라"며 "시청 및 산하기관을 비롯해 관공서와 기업체 등에는 회식자제 요청 협조문서를 보냈다. 강릉을 함께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양양에서 4명, 동해에서도 3명이 추가로 감염돼 동해안 3개 시·군에서만 모두 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강원도 전체는 39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동해안 6개 시·군 중 양양군은 거리두기 4단계고 나머지 5개 시·군은 모두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