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법원이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공천 배제(컷오프) 효력 정지 결정 내리면서 국민의힘 후보 선출 과정도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급기야 중진 의원 전략공천설까지 제기되면서 끝을 알 수 없는 공천 파동에 대한 수습 불능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 지사는 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당 지도부에 경선 참 여 보장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는 "법으로 결정된 것을 당이 무시하면 법치주의를 얘기할 기반과 논리가 무너진다"며 "장동혁 대표가 법조인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헤아려서 공천 경쟁의 기회를 줘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날 신임 공천관리위원장에 충북 동남4군 4선의 박덕흠 의원이 내정되자 "지역 상황을 잘 하는 분이어서 다행"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정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후임 인사에 박 의원을 내정하고, 새롭게 공관위를 꾸려 이번 사태 수습 등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 박현호 기자하지만 김 지사의 기대와 달리 당 지도부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정반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당장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당도 이의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법원의 결정에 대한 반발을 통해 김 지사의 경선 복귀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또 공천 파동에 반발한 예비후보들의 잇따른 사퇴로 경선 구도마저 무너진 데다 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물리적 선출 시간까지 촉박해 경선 진행 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판단이다.
실제로 공천 파동에 반발해 조길형 전 충주시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에 이어 뒤늦게 공천을 신청했던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마저 전날 자진 사퇴함에 따라 경선 후보는 최근 '윤어게인' 후보를 자처하고 나선 윤갑근 변호사만 홀로 남게 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정치권에서는 충주 4선의 이종배 국회의원 등 제3의 인물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국민의힘 충북지사 공천도 새국면을 맞았지만 '현역 컷오프'로 시작된 파장 수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이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중앙당의 방침 등을 종합하면서 그동안 설로만 떠돌았던 전략공천의 가능성도 이제는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다만 전략공천설이 현실화되면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나 윤갑근 후보의 반발 등으로 인해 장기간 파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