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까지 소환당한 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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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공방 치열한 와중에 '이낙연, 노무현 탄핵 찬성했나' 감정싸움
이재명 측 "탄핵 찬반 입장 불분명…文대통령 어떻게 지키나"
이낙연 측 "이 후보 탄핵 반대표 분명…노 전 대통령 네거티브 소재로 삼아선 안돼"
"민주당의 정신 폄훼" 집안싸움 번질 조짐 보이며, 본경선 시작도 전에 과열 우려

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윤창원 기자이재명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선두그룹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급기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책임론'까지 소환됐다. 양 후보 측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싸움이 점된 것은 21일 이 지사 측이 이 전 대표 측의 '경기도 교통연수원 직원의 선거법 위반' 의혹에 반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재명 캠프의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도 관변단체 직원 진모씨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이거나 전형적인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런 뒤 김 의원은 "이낙연 캠프와 후보도 본인에게 심각한 문제에 관해서 좀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총리와 당 대표 시절 능력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전시회 '사람사는 세상전'. 황진환 기자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전시회 '사람사는 세상전'. 황진환 기자김 의원은 "도대체 이낙연 후보가 2004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습니까? 반대했습니까? 분명한 입장이 없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아가 "이낙연 후보가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를 했다"며 "그래서 찬성과 반대를 했느냐. 분명히 밝히는 게 필요한데 왜냐하면 그런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지키겠냐는 겁니까"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04년 당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의결 당시 이 전 대표가 투표에 참석한 것을 언급 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반대표를 던졌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탄핵소추안 투표가 무기명으로 이뤄져 증거는 남아있지 않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투표에 전원 불참했다. 이 전 대표가 속한 민주당 53명과 한나라당 129명 의원이 탄핵소추안 의결을 주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국회사진취재단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가 당시 민주당에 속해 투표에 참여한 맥락을 노려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이 전 대표가 자신을 두고 김대중, 노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당 적통을 잇는 후보라고 선전해온 것을 반박한 셈이다. 또 이 전 대표의 입장을 거듭 물으며, 검증되지 않은 후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지지층에서는 당시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참여했던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반감도 남아있다. 그만큼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이 전 대표 측도 즉각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네거티브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발끈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는 탄핵에 반대 표결을 했다"며 "노 대통령님을 끌어들여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무리 초조하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금도를 넘어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계승하고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초지일관 밝혔다"며 "김경률 면접관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야멸차게 차별화하려고 한 것은 이재명 후보"라고 맞받았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정신을 폄훼하려는 이재명 캠프는 자성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수년 전, 이에 대한 이낙연 후보의 분명한 입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팩트체크 없이 발언한 데에 이재명 캠프가 민주당의 정신을 폠훼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했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측의 의혹 공방전 끝에 '민주당 적통 논란'이 벌어진 모습이다.

본경선 시작도 전에 이처럼 '집안 내 감정싸움' 조짐이 나오면서, '경선 과열' 우려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정책통으로 통하는 한 관계자는 "마타도어는 상대편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자기 지지율은 못 올린다"며 "정책 대결을 통해 지지율 올리기 경쟁이 안 일어나고 있다"고 걱정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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