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최근 강릉에서 친선 경기를 벌인 연세대·광운대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가운데, 당시 연세대 선수들이 강릉으로 여자친구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선수들은 여자친구와 강릉 시내를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측은 "주말에는 자유시간을 보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감염자수가 1천명대를 넘어서고 있던 상황에서 안일한 대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주말이었던 지난 10~11일 이틀 동안 연세대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강릉으로 여자친구들을 불러들였다. 현재까지 드러난 인원만 최소 2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선수 중 한 명은 11일 숙소를 이탈해 저녁 시간까지 여자친구와 강릉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변가에서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오후 8시부터 문을 닫은 경포해수욕장에서 저녁 피서객이 텅 빈 백사장을 찍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일각에서는 여자친구들이 선수들이 머문 숙소에서 드나들었다는 의혹이 나온다. 숙소 옥상 수영장에서 이들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선수들을 이끈 A 코치는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파악해 보니 선수 2명이 여자친구들끼리도 친구여서 강릉에 와서 시장과 주문진 해변에서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며 "여자친구 2명은 주문진의 한 호텔에 숙박했고, 선수 숙소에는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18일간 훈련을 하면 힘들고 스트레스도 있기 때문에 주말에 자유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보장했다"며 "오후 8시 인원확인 및 음주상태는 당연히 파악했다. 훈련에 힘든 선수들을 위해 자유시간을 부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확진자가 발생한 점은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선수들이 외부인을 강릉에 불러들이고, 숙소를 이탈해 돌아다니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외부인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자친구들이 방문한 날짜에는 이미 매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을 훌쩍 넘어선 상황이었다.
또 이들에 대한 검사가 추가로 이뤄지면 '연세대·광운대 아이스하키팀발' 확진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아직 이들의 확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릉시청 전경. 강릉시 제공
이에 대해 강릉시청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들이 어디를 어떻게 다녔고, 누구를 만났는지 등은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 아이스하키팀 24명은 지난달 28일 강원도 강릉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후 합숙 훈련을 진행하던 중 이달 13~14일 이틀 동안 강릉으로 온 광운대 아이스하키팀과 친선 경기를 벌였다.
경기가 끝나고 이들은 단합대회 겸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두 집단 사이의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연세대 선수 10명과 광운대 선수 및 감독 2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연세대 측은 "전지 훈련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이었다"고 해명했다. 광운대 또한 "강릉으로 가기 전인 10일 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