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 윤창원 기자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코로나19 대유행 속 콘서트 개최를 강행한 가수 나훈아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대철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훈아 대선배님 참 부럽다. 후배들은 겨우 몇십 명 오는 공연도 취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 신중해져라 했다는데"라며 "가왕이시라 한 번쯤 자제하는 미덕 따위 필요 없냐"고 비꼬았다.
신대철이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한 것은 지난해 발매된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두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비상시국"이라며 "그래도 공연을 하시겠다면 힘없고 못 나가는 후배들이 뭐 어쩔 도리는 없다"고 말했다.
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나훈아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하루 2회 총 6회에 걸쳐 대구 엑스코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을 했다. 이 공연은 회당 관람객이 4천 명 수준으로 총 2만 2천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 측은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조치를 했기 때문에 관객들이 이를 잘 지킨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시는 거리두기 2단계 상황이었고, 방역 지침상 거리두기 2~4단계의 경우 회당 최대 관객 수가 5천 명 이내면 공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 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거세자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지난 1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AGAIN 테스형' 콘서트에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 연합뉴스나훈아의 다음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4천 명 규모로 열리기로 예정되어있지만, 공연은 취소 또는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공연 제한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0시부터 다음 달 1일 밤 12시까지 비수도권의 등록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공연은 방역수칙 준수 하에 허용되나, 이외의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 체육관, 공원, 컨벤션 센터 등 다른 목적 시설을 임시적으로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곳에서는 공연을 열 수 없다.
중앙사고수습수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나훈아 콘서트도) 마찬가지로 금지되는 콘서트"라며 "(강행시)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명령 위반으로 처벌이 부과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