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의원이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 6월 보라색 드래스를 입으며 타투(문신)업법 제정 촉구에 나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이번엔 영화 '킬빌'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청년정의당은 21일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채용 비리신고센터 '킬비리'를 설립하고 류 의원이 센터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날 배우 우마 서먼의 노란 트레이닝복 차림을 입고 등장한 류 의원은 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로부터 전달받은 뒤 포즈를 취했다.
강 대표는 "채용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도 여러 해가 흘렀지만, 정치는 이 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킬비리는 채용에 관한 부정한 청탁과 술수 일체를 낱낱이 고발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각기 터지는 채용 비리 사건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오늘 출범하는 청년정의당 산하 채용비리 신고센터 킬비리가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 의원은 "기회를 빼앗긴 청년은 더 이상 공정을 믿지 못한다"며 "불공정한 룰 안에서 무한경쟁을 반복하던 청년은 그 경쟁만이라도 공정하라 절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험만능주의, 능력주의, 승자독식주의는 해법이 아니다. 채용비리와 같은 진짜 불공정을 거둬내야 비로소 평등과 공존, 그리고 공영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의당 채용비리신고센터 '킬비리' 설립 기자회견에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우측)가 센터장을 맡은 류호정 의원에게 채용비리 척결을 의미하는 집행검을 전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류 의원은 또 "힘 있는 갑이 채용권자 을에게 청탁하면, 을은 채용담당자 병에게 업무를 지시하게 된다. 채용비리의 일반적인 구조"라며 갑을 처벌하는 '채용비리 처벌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 했다고 알렸다.
류 의원의 의상 퍼포먼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16일 국회 앞에서 자신이 발의한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등이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일주일 뒤인 23일에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노란색 라운드 티셔츠에 멜빵 청바지를 입고 출석하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 윤창원 기자지난해 8월에는 국회 본회의에 무릎을 드러내는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같은해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배선 노동자의 작업복을 입고 헬멧을 쓴 채 질의에 나서 화제가 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류 의원 페이스북에는 "참신하다" 등의 그의 행보를 응원하는 반응도 있지만, 상당수는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의원님의 주 역량과 업무는 코스튬 플레이 말고는 없느냐. 세금내는 입장에서 궁금해서 물어본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정치쇼도 지겹다", "또 퍼포먼스" 등의 반응이 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