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 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포항 출신 '수산업자' 김모(43)씨가 개최한 '수퍼카 전시'에 이강덕 포항시장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하반기 포항에서 이른바 '슈퍼카'를 전시하려 한다면서 이 시장을 접촉했다.
김씨는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마련한 자신의 렌터카 회사에 슈퍼카 10여대를 갖춰놓고 이 시장을 초대했다.
이 시장은 김씨를 만난 자리에서 "자기가 사서 모은 자동차를 개인적으로 전시하려고 한다해서 기왕이면 관광객을 끌 수 있는 철길숲이나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 전시장을 마련하라고 얘기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가보니 특이한 차가 15대 정도로 많았고 차를 타보라고 했는데 안 탔다"며 "그러고 나서는 연락이 없어 무슨 큰일이 났는가 했는데 최근 뉴스에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페이스북 캡처 이 시장이나 송경창 전 부시장은 지난해 김씨를 만나기는 했지만 정확한 시기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다른 사람 소개로 김씨를 만난 것 자체가 부끄럽긴 하다"며 "다만 정치하거나 시장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을 안 만날 수 없고 혹시나 투자하겠다는 사람은 누구든지 만나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중앙 일간지 모 기자로부터 이 시장을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평소 "포항 모처에 수퍼카 수십 대를 모아뒀는데 전시장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수퍼카 전시에 앞서 김씨는 비슷한 시기에 당시 송경창 부시장과 이 시장을 차례로 만나 자신을 1천억 원대 상속사업가로 소개하며 자신이 KXO(한국3x3농구위원회) 회장으로 있는 길거리 농구대회를 포항에서 개최하고 싶다는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과 부시장은 코로나19상황과 예산부족의 이유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 대회 개최는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