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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산업자 취임식에 연예인까지…깜짝 놀라"[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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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수산업자, 체육계에도 마수 뻗쳐
3대3 농구 위원장? 신분세탁 노린 듯
취임식에서 권력자·연예인 친분 과시
3천만원 지원금 약속해놓고 결국 안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포항의 가짜 수산업자 불똥이 스포츠계까지 튀었습니다. 우선 이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 얘기를 잠깐 하자면 변변한 직업 없이 사기 치다 감옥에 들어온 사람이에요. 그런데 감옥에서 전직 언론인 출신, 정치인 송 모 씨를 만납니다. 그 송 모씨한테 자신을 포항의 사업가라고 소개를 한 거죠. 그러고는 송 모 씨와 감옥에서 쌓은 친분을 이용해서 출소 후에 인터넷 언론사 부회장 직함을 얻게 되고 또 그걸 바탕으로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위원이 되고 또 그걸 바탕으로 3대3농구위원회 회장이 됩니다. 지금 그가 인맥을 쌓기 위해 곳곳에 뿌린 금품들 때문에 정계, 언론계 난리가 났습니다. 체육계 역시 뒤숭숭합니다. 스포츠평론가 최동호 씨 연결해 보죠. 최 선생님, 나와 계세요?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가짜 수산업자 김 모씨가 3대3농구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한 게 작년이죠? 
 
◆ 최동호> 그렇습니다. 작년 5월입니다. 
 
◇ 김현정> 스포츠계에서는 그 사람이 사기꾼인지 전혀 몰랐어요? 
 
◆ 최동호> 알 수가 없었겠죠. 왜냐하면 이 김 모씨가 만약에 3대3농구위원회는 생활체육 동호인 단체이거든요. 이 때문에 스포츠계 주류에서는 벗어난 단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 3대3농구위원회가 아니라 대한농구협회 회장에 취임했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검증은 이루어지고 여러 가지 소문이 났을 텐데, 3대3농구위원회라는 생활체육 동호인 단체의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알려졌다라고 보기는 힘들죠. 
 
◇ 김현정> 이번에 사기를 친 업자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셨겠네요, 주변분들? 
 
◆ 최동호> 네, 그랬죠. 농구계에서는 아마 허탈한 심정도 있었고요. 그리고 이분이 사기꾼의 전형적인 행각이라고 할까요? 자신의 어떤 인맥이나 친분 있는 사람들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겠다, 라는 그런 행동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취임식 등에 다녀왔던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라든지 기존의 주류 쪽에 있던 분들이 보기에는 뭔가 이상하다,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 말씀하시는 분들은 계십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연합뉴스)

◇ 김현정> 잠깐만요. 지난해 취임을 할 때 취임식을 다녀온 분들 얘기가 뭔가 이상하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 최동호> 네. 왜냐하면 정계인사나, 아니면 연예계인사나 이런 분들의 친분 있는 분들의 동영상을 틀어준다든지. 
 
◇ 김현정> 축사. 
 
◆ 최동호> 그리고 외형에 치우쳐서 화려하게 행사 취임식을 치르려고 했다든지. 평소에도 자신의 인맥을 과시하는 행보가 두드러졌거든요. 때문에 예를 들면 수산업을 한다고 하고 재력가라고 하는데 홈페이지 하나 구성하지 못했잖아요. 그거 한마디로 실제로 확인해 보려고 하는 기초적인 어떤 조사에도 흔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확증은 할 수는 없겠지만 과연 사실일까. 이런 의중을 가졌던 분들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유명 앵커가 사회 보고 연예인도 참여하고 정치인들, 유명인들이 축사 보내고 이런 거 보면서 야, 이거 뭐 3대3농구위원회 회장 취임식인데 무슨 올림픽 유치행사 같아. 이런 얘기까지 했다면서요.
 
◆ 최동호> 네, 거기에다가 그렇게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듯한 이런 일종의 인테리어는 있었는데요. 실질적으로 3대3농구위원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회장으로서의 지원금 3000만 원 약속을 했는데 이거는 끝내 내지 못했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3000만 원을요? 
 
◆ 최동호> 네. 
 
◇ 김현정> 이 사람, 자기 말대로라면 엄청난 수천억대 부자인데?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3000만 원을 끝내 못 냈대요? 
 
수산업자 김모씨의 진열품 (연합뉴스) 수산업자 김모씨의 진열품 (연합뉴스) 

◆ 최동호> 네. 때문에 주변에서는 이상하다, 말했던 것과 다른 거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겠죠.
 
◇ 김현정> 여러분, 3대3농구위원회가 뭐야? KXO가 뭐야, 생소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이게 생활체육단체이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영향력이 있고 게다가 3대3 농구가 도쿄올림픽부터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기 때문에 지금은 위상이 상당히 달라지는 단계라면서요? 
 
◆ 최동호> 일단은 3대3 농구라는 종목 자체는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특별한 종목이라기보다는 기존에 농구경기인데 정식 농구 코트가 많지 않다 보니까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이 예를 들면 아파트 단지 내 체육시설 이런 데서 3명씩 팀을 짜서 즐기는 농구인데 한국 3대3농구위원회는 이렇게 3대3 농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만든 단체입니다. 그런데 이 단체가 투어 대회도 개최를 하고요. 리그까지도 운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활체육인들 사이에서는 영향력 있는 단체로 성장을 했거든요. 이런 와중에 3대3 농구가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이 됐는데 스포츠계에서는 '올림픽 종목이냐, 아니냐'가 비유하자면 성골이냐, 육두품이냐, 이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 김현정> 올림픽 정식 종목 되면 성골되는 거예요? 
 
◆ 최동호> 그런 의미가 있죠. 
 
◇ 김현정> 완전 클래스가 달라지는 거네요. 
 
◆ 최동호>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일종의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즐기는 종목이다'라는 인정을 받아서 올림픽에 대표님을 선발해서 보내기 때문에 지원금도 나오고, 대표팀이 선전하게 되면 대표팀 마케팅, 그러니까 대표팀을 활용한 여러 가지 수익사업도 가능하거든요. 때문에 지금 달라진 위치를 갖게 되는데 그런데 중요한 것 하나는, 이런 3대3 종목의 대표성을 갖고 있는 것은 대한농구협회의 소관이거든요. 3대3농구위원회는 이 올림픽 종목이 됐다고 해서 그렇게 크게 변화하거나 마케팅의 여지를 갖게 됐다, 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 김현정> 제가 궁금한 건 두 가지입니다. 그런 생활체육계에서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었던 3대3 농구에서 왜 이런 스포츠계에 전혀 이름도 없는, 또 농구와는 특히 상관도 없는 이런 사람을 회장으로 모셨는가, 이거 궁금하고. 또 이 사람은, 이 사기꾼 수산업자는 왜 3대3 농구, 왜 생활체육단체를 탐냈는가. 왜 거기 회장이 되고 싶어 했는가. 두 가지가 궁금해요. 
 
◆ 최동호> 왜 영입했냐와 관련돼서는 이 예를 들면 3대3농구위원회가 앞서서 리그도 개최하고 투어 대회도 개최하는 영향력 있는 단체다, 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를 개최는 하지만 이 대회 개최로 인해서 단체를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수익을 냈느냐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 김현정> 돈 문제거든요, 돈. 
 
◆ 최동호> 그렇습니다. 때문에 항상 영세한, 또는 군소종목의 단체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재력가라고 포장해서 접근했을 때 아마 재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고 영입을 했을 거라고 보고요. 
 
◇ 김현정> 그러면 사기꾼 김 씨는 왜 거기를 탐냈는가. 
 
◆ 최동호> 신분세탁이겠죠. 왜냐하면 그럴 듯한 직함이 필요했을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체육단체장을 맡게 되면, 예를 들면 군 단위 체육회에서는 군 단위에서는 체육대회를 열게 되면 군수가 참석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또 시 단위 체육회나 종목 단체가 대회를 개최하면 시장이 참석하고요. 올림픽을 열리게 되면 대한체육회장은 메달리스트와 함께 청와대에 들어가서 초청받아서 격려 행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많이 있죠. 신분을 세탁하고 자신을 공식적으로 권위 있는 사람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포장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기회였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자료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신분세탁용으로 썼다. 스포츠계가 이렇게 뭐랄까요. 유린당하는 사례들이 과거에도 더러 있었습니까?
 
◆ 최동호>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봐도 되겠죠. 왜냐하면 우리가 최근의 기억만 하더라도 박근혜 정권 때 승마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이권사업에 개입한 사례가 있었고요. 또 잘 아시는 것처럼 맷값 폭행의 주인공이죠. 최철원 회장, 맷값 폭행의 주인공이라는 게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팀 창당해 주겠다, 지원 많이 하겠다.' 이런 공약을 내세우니까 아이스하키인들이 아이스하키 협회장으로 뽑아줬죠. 
 
◇ 김현정> 최철원 회장. 영화 베테랑의 모델이 됐다던.
 

◆ 최동호> 그리고 지역의 군소한 단체들까지 내려가면 회장이 김 모 씨처럼 내가 지원금을 얼마나, 어느 정도 내겠다, 라고 약속하고 난 뒤에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 사례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런 일 때문에 회장에 대한 탄핵이라든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참 3대3 농구라는 길거리 종목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막 부흥하려는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져서 이미지 타격도 받고 선수들도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하니까 제가 더 화가 나네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 최동호>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최동호 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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