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측 "렌트비 전달 늦어졌을 뿐…슈퍼카 직접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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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사 전혀 몰랐다"…본격 수사에 렌트비 지급의혹 '일축'
"피해변제 위해 슈퍼카 올렸던 것…피해자들에 돌려드릴 예정"

박영수 특별검사. 연합뉴스박영수 특별검사. 연합뉴스
'수산업자'를 자처하며 현직 부장검사·경찰 고위간부·언론인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모(43·수감 중)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무상 제공'받은 의혹에 휩싸인 박영수 특별검사 측이 "렌트비 지급이 예상치 못하게 늦어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 특검과 '국정농단' 수사를 함께 했던 이모 변호사는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특검이 직접 빌린 게 아니라) 제가 김씨한테 (대여를) 부탁했다. 저는 그 차가 김씨 소유 차량인 줄 알았다"며 "다른 데서 렌트한 차라고는 생각지 못했고, 몇 달 전 같은 차를 김씨로부터 빌린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로부터 못 받은 변호인 수임료가 많았다고 해명했다. 이 변호사는 현재 '선동 오징어 매매사업'을 빌미로 100억대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씨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그래서 박 특검에게 차를 소개한 당시에는 '어차피 (수임료로) 받아야 할 돈인데' 하고 넘어갔다. 이후 김씨에게 렌트비를 준다고 했더니 '필요 없다'고 했고, 이렇게 문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이 포르쉐를 반납한 이후 열흘이 채 안 되는 시점에 업무차 박 특검의 사무실에 들렀다고 했다. 당시 자신이 박 특검에게 '차량이 맘에 드셨냐'고 말을 건네자, 박 특검은 그때서야 렌트 경위를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로부터 빌려왔다고 하니 박 특검이 금액을 지불했냐 물었고, 제가 나중에 정산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박 특검이 '그럼 안 되지'라며 당일 봉투에 250만원을 바로 담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에 주로 일이 몰려있다 보니 일부러 포항에 내려갈 일이 없었다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에게 전화해 '특검이 (렌트비를) 주시더라. 다음에 갖고 내려갈게'라고 전했고, 김씨는 '왜 저를 주시냐. 형님이 쓰시라'고 했다"며 "그 이후 김씨를 한 번 만났는데, 그때는 (돈을 건네는 걸) 깜빡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한 일간지의 보도처럼 경찰 수사가 궤도에 오르자 박 특검이 렌트비를 '뒷북' 지급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은 그 자리에 없었다. 나와 김씨, 다른 지인 등 3명이 만났고 그때 렌트비가 담긴 봉투를 준 것"이라며 "이건 제3자도 있었기 때문에 분명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당시에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내사 중인데 어떻게 아나"라며 "김씨가 이 내용을 오픈한 적도 없다. (그저) 돈 많은 부잣집 아들인 줄로만 알았다"고 강조했다.
 
정관계 인사 등에 고가의 선물 등을 전할 때마다 증거로 사진을 남겨둔 김씨가 경찰에 범죄사실을 모두 폭로했다는 보도들에 대해서도 "그건 경찰 측 주장"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변호사는 "경찰이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 그 전까지 여기저기서 들은 풍문들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로 '그림'을 그리고 김씨를 추궁했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김씨와의 관계성을) 인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공개된 김씨의 렌트내역 등을 두고는 "김씨의 직원들이 모아두었다 돈받고 정보를 풀고 있는 것"이라며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사건의 본질은 사기꾼의 사기행각에 당한 피해자들이다. 그 사기꾼이 여전히 사기를 벌이며 자신을 내세우려고 이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고차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온 김씨의 외제 스포츠카는 이 변호사 본인이 '피해 변제'를 위해 직접 올린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중고 매매사이트에 올라온 렌트카는 제가 팔고 있는 것"이라며 "(김씨의) 유일한 재산이 차밖에 없다. 차를 정리해야 현금이 나오고 변제가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범죄수익에 해당하는 김씨의 차량이 매물로 돌아다니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매물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해당 슈퍼카들은 추징보전 대상도 아니다. 소유주는 렌트카 회사인데 어떻게 추징보전을 하나"라며 "경찰도 (그게) 안 된다는 걸 확인하더니 제가 피해보상에 써야 한다고 하자 '그럼 변호사님이 맡아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차량이 판매되는 대로 해당 금액은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김씨의) 차명 재산을 찾아 현금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그래야 김씨가 선처를 받을 것 아닌가. 사기범죄에서는 회복을 얼마나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이와 관련해 직접 양해를 구했고, 이미 일부 차량은 처분해 합의서를 받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럼 왜 여전히 '사기꾼'인 김씨를 변호하는 것일까. 이 변호사는 김씨와 수감기간 중 만나 가까워진언론인 출신 정치인 송모씨의 변호를 과거에 맡았던 게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경찰이 (김씨의) 차량을 압수하려고 하더라"며 피의자와 피해자 양측을 모두 잘 알다 보니 피해회복을 중개하게 됐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거물급 의원들이 김씨로부터 '대가성'이 의심되는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 의원이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오징어 한 박스, 대게 한 박스, 과메기 한 박스 보낸 게 다"라며 "경찰이 확인한 것도 그게 전부다. 무슨 증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변호사는 "사건이 이렇게 돼서 (박 특검에)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로부터 금품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이동훈 전 논설위원, 서울남부지검에서 지방 소재 검찰청으로 강등 발령된 부부장 검사, 전 포항남부서장, 현직 종편 앵커 등을 입건한 경찰은 피의자들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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