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한형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형'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최근 국내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만큼 델타 변이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지난 19일 기준 190명이지만 이들과 역학적 관계가 확인된 66명까지 합치면 총 256명으로 추정된다.
델타 변이는 주요 변이인 '알파형'(영국 변이)과 기타 변이인 '엡실론형'의 변이 부위가 함께 나타나는 유형으로, 빠르게 번지는 알파형보다도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확진자 수는 57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후 약 11개월, 336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신규 57명의 유입 추정 국가는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이 각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6명, 캄보디아 4명, 러시아·몽골 각 3명, 카자흐스탄·태국·프랑스·미국·알제리 각 1명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귀가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최근 1주일(6.20~26)간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49명→40명→44명→40명→34명→32명→57명으로 일평균 42.3명꼴로 나왔다.
직전 주(6.13~19)의 일평균 26.6명보다 15.7명 늘었다.
최근 해외유입 사례가 증가한 것은 국가별로 조금씩 많아지는 데 더해 인도네시아발(發) 입국자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는 사람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1주간 인도네시아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자 수를 보면 15명→14명→21명→12명→18명→10명→18명으로,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18명은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우리 국민이다.
인도네시아발 확진자 증가는 현지의 코로나19 유행 확산세와 맞물려 있다.
지난 24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일일 확진자 수는 2만574명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5천명 안팎이었지만, 이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어 당국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코로나19 환자 샘플 2천242건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 160건(7.14%)이 델타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입국 검역과 지역사회 감시를 더욱 강화해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 확진자 유입이 많은 국가에 대해서는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해 입국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델타 변이가 확산한 지역에 대해서는 (입국시) 격리면제에 대해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유입이 많은 국가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인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 즉시 진단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더라도 7일간 시설에서 격리하고 이후 7일간은 자택 등에서 자가격리를 이어가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