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 대선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이광재 의원이 출마의견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권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곧 면회할 계획이다. 실무적 착오로 미뤄졌지만 다시 일정을 잡고 있다.
이 의원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랜 친구로서, 그리고 유흥식 주교님 부탁이 있어서 가려던 것인데 일정을 다시 잡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을 최근 만났을 때 '안 지사 위로 좀 하라'는 권유를 받았던 게 면회의 계기가 됐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다만 친노(친 노무현계) 결집 포석이 아니냐는 세간의 해석에는 "감옥에 살고 있는데 어떻게 결집을 하냐"고 일축했다. 이 의원과 안 전 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좌(左)희정 우(右)광재'로 불리며 친노 세력의 주축을 맡았었다.
앞서 이 지사가 14일에 면회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안 전 지사가 성폭행했던 피해자 측에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민주당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피해자분에게 굉장히 상처를 줄 수 있는 행보"라며 "아무리 친소관계가 있더라도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입증돼 사회적 지탄을 받고 수감돼있는 분을 만나러 가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아직 안희정을 언급하는 민주당 86세대를 보며 그들이 서 있는 곳은 기성세대 상사의 위치일 뿐 그들로부터 갑질과 성폭력을 당하는 청년의 위치는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 측은 교도소 관련 규정상 접견을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데 실무적인 착오로 제대로 조율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