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공식 출시 전 프리뷰 행사를 지난 20일 진행했다.
e-트론 GT와 RS 모델은 e-트론, e-트론 스포트백에 이은 전용 전기차이다. 아직 국내 인증이 되지 않아 시승을 해보진 못했고, 차량의 외관과 제원, 기능들이 먼저 공개됐다.
4도어 쿠페 형식으로 아우디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완성됐고,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섀시를 사용한다.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코리아 제공
아우디 e트론 GT와 포르쉐 타이칸은 플랫폼뿐 아니라 실내외의 구조와 같은 디자인 요소, 자동차 부품 등에서 많은 점을 공유한다. 이란성 쌍둥이 관계 정도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E-GMP 플랫폼을 공유하듯이 포르쉐와 아우디, 폭스바겐도 많은 것을 공유한다.
포르쉐 타이칸에 일반 4S 모델과 상위 고성능의 터보S가 있듯이 아우디 e트론 GT 역시 일반 모델과 고성능의 RS로 나뉜다. e트론 GT의 출력은 476마력, RS는 598마력이다. 두 모델 모두 부스트 기능을 통해 빠른 발진을 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GT는 530마력, RS는 646마력까지 출력이 상승된다.
또 일반 e트론 GT와 RS 모델의 차이점은 카본 파이버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로 나뉜다. RS 모델은 루프와 후면의 범퍼 하단부, 실내 곳곳에 카본 파이버를 통해 견고함과 가벼운 무게의 특성을 부여했다.
제로백은 GT가 4초, RS가 3초 정도이다. 상당한 고성능인데, 테슬라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테슬라 모델들이 급가속을 할수록 기록이 안 좋아지는 것과 대조적으로 포르쉐와 아우디의 전기차들은 여러 차례 급발진을 시도해도 공식 제원보다 빠른 가속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아우디 e트론 GT 모델들을 당장 시승하진 못했지만, 6월 초에 자동차 경주용 트랙에서 택시 형식으로 타 볼 예정이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예상되는 승차감은 일단 포르쉐 타이칸과 비교 가능할 것 같다. 타이칸의 경우 회생제동을 억제해 일반 내연기관차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장점과 에어서스펜션이 주는 편안하면서도 안정적 고속주행이 가능한 승차감이 특징이었다.
e트론 GT 모델들이 타이칸에 비해 갖는 장점은 디자인이다. 실내 소재도 더 고급스러운 자재들로 마감됐다. 다만 주행거리 측면에서 유럽기준 480km 정도 거리를 간다고 하는데, 타이칸처럼 국내 인준거리는 300km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은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있어 스포츠카에 적합한 낮은 무게 중심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방 및 후방 차축 사이의 하중 분포를 이상적인 값인 50:50에 매우 근접하게 제공한다.
아우디 'RS e-트론 GT' 내부. 영상 캡처
고전압 배터리는 두 모델 모두에서 83.7kWh의 순 에너지(총 93.4kWh)를 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는 33개의 셀 모듈을 통합하며, 각 모듈은 유연한 외피를 가진 12개의 파우치 셀로 구성된다. 또한, 800V의 시스템 전압은 높은 연속 출력을 제공하고 충전 시간을 단축시키며 배선에 필요한 공간 및 무게를 줄인다.
한편 아우디는 지속 가능한 e-모빌리티를 향한 전략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약 30개 모델로 확장하고, 그 중 20개 모델은 순수 전기 배터리 구동 차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2월 e-트론 GT와 RS e-트론 GT, Q4 e-트론 및 Q4 스포트백 e-트론 등 새로 출시한 모델의 절반 이상을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3개에서 7개로 2배 이상 확장했고 향후 순수 전기차 모델 수를 두 배로 늘리고 PHEV 모델의 공세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