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왼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오른쪽).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부상을 은폐했다는 국민의힘 소속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며 노래를 시켰다'는 등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모욕주기 명예훼손의 명백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여명숙 전 위원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수작TV'를 통해 "윤 의원이 2017년 길원옥 할머니를 데리고 유럽에 다녀왔다"며 "이후 할머니의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길 할머니가 귀국하자 자식들이 찾아온다고 했으나 윤 의원 측에서 '여독이 남아 있다'면서 1주일 뒤에 오라고 말했다"며 그 사이에 길 할머니는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도 계속 고통을 호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여명숙 전 위원장이 공개한 길원옥 할머니 의료급여내역. 유튜브 캡처
그는 귀국 직후인 지난 2017년 12월 8, 9일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료에 따르면 9일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길 할머니는 '네 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 소견으로 입원 통지를 받은 기록이 남아있다.
여 전 위원장은 "윤 의원이 갈비뼈가 부러져 다친 할머니를 데리고 베를린에서 노래를 시킨 것"이라면서 "왜 자식들에게 이야기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길 할머니가 독일 인권단체 초청으로 베를린에 도착했을 당시 한겨레 보도를 보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의 요청에 할머니는 자신의 삶을 대변하는 듯한 노래 '한 많은 대동강'을 구슬프게 읊었다"고 적혀있다.
기사 말미에는 "이번이 생애 마지막 해외 방문이 될 것이라는 길 할머니는 비행기를 갈아타던 핀란드 헬싱키에서 몸 상태가 나빠져 한국으로 돌아갈 뻔한 위기도 있었다"는 문구가 등장한다. 당시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의심해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당을 떠나서 윤미향은 그냥 천벌 받아야 한다", "피가 거꾸로 솟는 줄 알았다", "할머니 불쌍해서 어떡해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창원 기자
논란이 거세지자 윤미향 의원실 측은 "지난 2017년 1일부터 6일(7일 아침 귀국)까지 독일 현지에 참석한 행사에서 할머니는 '90세에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달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길 할머니가 독일 방문 기간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말씀은 귀국 후에 있었으며 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등 할머니의 진단과 회복을 위해 노력했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