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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기 전 알레르기 약 먹어야'…전문가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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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 나타나면 먹어야"
"코로나19 백신이 치매 유발?…전혀 사실 아냐"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 알레르기 약을 먹어야 한다거나, 백신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등의 글이 SNS에서 돌아다니는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재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2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마련한 예방접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다음 달 1일 만 75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점을 전문가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백신 접종 전 알레르기 약을 먼저 복용한 후에 주사를 맞으면 덜 아프고 부작용도 없다는 글을 SNS나 문자를 통해 받았는데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일단 알레르기 약이라고 하는 게 아마 항히스타민제를 말씀하시는 것 같다"면서도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고 주사를 맞으면 덜 아프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며 "주사를 맞으면 알레르기가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데 (알레르기)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접종 전 알레르기 약을 먹는 것을 전혀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 교수는 "물론 주사를 맞고 나서 맞은 부위의 발적이라든지 두드러기, 전신적인 두드러기를 포함한 과민반응이 생기면 말씀하신 항히스타민제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며 "그럴 때는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그런 약들을 의사들이 처방해 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글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하던데 사실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만성적으로 주어야 한다"며 "기전상 백신이 그 정도의 능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현재까지는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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