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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 "정인이 놀다가 늑골 골절" vs 이웃 "기억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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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주민 "양부모, 아이 홀로 차량에 둬…걱정돼서 나가봤다"
"정인이 만날 때마다 얼굴 까매지고 살도 빠져 있었다"

16개월 된 입양 딸 정인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의 3차 공판이 열린 3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으로 양모가 탄 호송차가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양부모의 지속적인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의 몸에 있는 학대 흔적을 두고 정인이 양모는 "이웃과 함께 놀이터에 갔을 때 시소에 옆구리가 찍혔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동행한 이웃주민은 "기억에 없다"며 양부모의 방임 등 학대가 지속적이었다고 증언했다.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인이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씨의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양부모의 이웃 A씨는 늑골 골절 등은 정인이가 놀다가 생긴 상처라는 장씨 측 주장에 "(놀이터에서 놀던) 당시 큰 소란은 없었다"며 일축했다.

A씨는 '장씨에게 피해자가 시소에 찍혔다는 말을 들은 적 있나'라는 검찰 측의 질의에 "제 기억으로는 없다"며 "충격이 굉장히 크거나 엄마가 굉장히 놀랐거나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제 기억에 없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말 입양 가족 모임을 통해 이들 부부를 알게 된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정인이가 숨진 10월까지 10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이들과의 만남을 이어왔다고 했다.

A씨의 이날 증언은 양부모가 정인이를 지속적으로 방임하는 등 학대한 정황을 가리켰다.

경기도 양평군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묘지에 안치된 정인이의 묘지. 이한형 기자

 

A씨는 "3월, 7월경 (함께 방문한) 키즈 카페에서도 피해 아동은 없었다"며 "(장씨 등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다고 해서 그런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다. 이어 "9월 10일경에도 거리가 있는 키즈 카페를 가야 해서 아이를 혼자 두는 게 가능한지 걱정이 많이 돼 장씨에게 물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장씨는 '(아이가) 3시간 이상 잠을 잔다. 어플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 공소장에는 양부모가 정인이를 15차례 홀로 방치한 사실이 적시돼 있다. A씨도 양부모가 정인이를 차량에 혼자 두는 등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9월 초 김포 지역의 한 카페를 함께 갔는데, 피해 아동은 없었다"며 "장씨는 '아이가 차에서 잔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부모는 당시 동행한 이들에게 '휴대폰을 차에 둬 아이가 울면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한 시간 이상 (카페에) 머무르다 보니 아이가 걱정돼서 내가 나가봤다"며 "그때까지 아이는 잠을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차량 창문은 거의 닫혀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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