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한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주말 내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정치…우리가 얼마든지 세계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앞서 이 대표가 지난 2일 "알래스카 빼고는 그것(기본소득)을 하는 곳이 없고 기존 복지제도의 대체재가 될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론으로 읽힌다.
이 지사는 글에서 "지정학적 이유로 우리의 선대들이 강제주입당한 사대주의 열패의식에서 벗어나, 불가능하다고 지레짐작해 미리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는 한, 문화 사회 경제 정치 모든 영역에서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을 성취하며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과 높은 시민의식, 집단지성을 믿는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BTS의 세계음악시장 제패도, '기생충'이 세계최고 영화제를 석권한 것도, 삼성과 하이닉스가 세계 반도체시장을 지배하는 것도, 세계를 놀라게 한 K방역도, 촛불로 수놓은 세계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무혈혁명도 현실이 되기 전에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위대한 우리 국민 중 누군가가 용기와 준비, 도전으로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는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씨가 한국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소식도 전했다.
이재명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는 "온전히 한국어로 채운 그의 연기가 미국 연기상 20개를 석권했고 영화 '미나리'는 전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에서 59관왕을 차지했다"며 "BTS와 '기생충'에 이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이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다른 나라가 안하는 데 우리가 감히 할 수 있겠냐는 사대적 열패의식을 버려야 한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안효상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상임이사가 언론에 기고한 '기본소득을 알래스카만 한다?…so what?'이라는 제목의 글을 첨부했다.
안 상임이사는 기고문에서 '콤플렉스라는 식민지적 심성'의 승화를 강조하면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체로키 부족의 현금 배당, 마카우의 영주권자 대상 현금 배당, 브라질 도시 마리카의 시민기본소득과 함께 성남시 청년배당, 경기도 청년기본소득 등을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