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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언급 피한 김정은 "통일·대외관계 진전시킬 중요문제 제기"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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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반만년민족사 대사변 수소탄 성공' 언급
8차 '반만년 민족사 대사변' 거론하며 '핵'언급 피해
美 바이든 신행정부 의식한 수위 조절?
전문가 "향후 진전된 대미·대남 메시지 나올 가능성 있어"

"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우리 군대와 인민은 반만년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으로 되는 첫 수소탄 시험과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의 대성공을 이룩하여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최상의 경지에서 빛내었으며 충천한 그 기세로 충정의 70일전투를 힘 있게 벌려 사회주의건설의 전역에서 빛나는 위훈을 창조하고 전례 없는 노력적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2016년 7차 당 대회 김정은 개회사)

"당 제7차 대회 이후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들을 안아옴으로써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세세년년 믿음직하게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하였으며 동시에 경제 건설을 촉진하고 인민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련의 의미 있고 소중한 성과들과 토대들도 마련하였습니다."(2021년 8차 당 대회 김정은 개회사)

8차 당대회에서 발언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7차 당 대회와 2021년 8차 당 대회 개회사에서 모두 '반만년민족사의 대사변'을 언급했다.

그러나 7차 당 대회 때는 이를 수소탄 시험 성공과 연결시켰고, 8차 당 대회 때는 '핵'을 입에 올리지 않는 대신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이라고만 언급했다.

문맥상 "반만년민족사에 대서특필할 기적적인 승리와 사변"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 발사 성공과 이에 따른 핵 무력완성 선언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직접적인 '핵' 언급은 피한 셈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0월 10일 심야 열병식 연설에서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 대신 '전쟁 억제력'이라고 만 언급한 것처럼, 이번에도 대미관계 메시지에 대한 수위 조절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 이상으로 이번 8차 당 대회 개회사에서 대미·대남 관련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어진 사업총화 보고에서는 "사회주의 건설의 획기적 전진을 위한 주되는 투쟁 노선과 전략 전술적 방침들 그리고 조국통일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고 당 사업을 강화 발전시키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건설을 위한 전략노선의 제시와 함께 통일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킬 중요 문제들의 제기를 예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업 총화보고 등 향후 당 대회 진행 과정에서는 김 위원장이 보다 진전된 대미·대남 메시지도 언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오는 20일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 정권교체와 대내외 환경 변화를 감안한 새로운 대미·대남 정책 기조를 밝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조국통일 위업과 대외관계를 진전시키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기하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은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통일방안을 비롯한 대남 메시지와 북미관계를 포함한 대미 메시지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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