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연합뉴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씨의 마약 투약 관련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투약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4일 MBC는 황 씨가 전 연인 오모씨(29), 오모씨의 친구 남모씨 등과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해 보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남씨가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고 하자 황 씨도 욕설과 함께 이에 동의한다. 특히 황 씨는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거야"라며 마약 구매처까지 털어 놓으며 '눈꽃'이라는 마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경찰 역시 관련 녹취록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가운데 지난달 17일 지인 남씨가 돌연 극단적 선택을 해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후 상황은 급반전을 맞는다. 닷새뒤 황씨 전 연인 오씨가 돌연 경찰에 출석해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밝힌 것.
그는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황) 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용산서) 가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지인에게는 최초진술 당시 황씨의 부탁을 받고 거짓말을 한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황진환 기자
그러나 이틀뒤 오씨는 자신의 집에서 "황씨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자신의 진술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고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오씨의 지인은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 중 일부도 "자살이 아니라면 그 죽음으로 가장 크게 이득 본 사람부터 의심해야 한다"(ds19****), "증언을 할만한 사람들이 전부 극단적 선택을 했다"(leeg****), "목숨도 걸려있는 사건"(bspt****) 등의 반응을 보이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 누리꾼(mini****)은 "어제 뉴스보는데 황하나가 지인과 이야기 하며 "유서 봤어? 유서 봤을거 아냐?" 라고 했을때 소름이었다"며 황씨가 오씨 사망직후 지인들에게 유서의 유무를 물어본 것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씨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과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이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2018년 결별했으나 이후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하고 7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함께 마약을 투약한 박유천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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