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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미세먼지 1~2일 뒤면 서울에?…남탓하다 우리문제 덮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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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서울 하루 이틀 차 PM2.5 수치 비교
상관관계 발견하기 쉽지 않아
한중일 공동연구결과 중국원인은 30% 정도

서울 등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수도권과 충청권의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 수준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한동안 잊혀졌던 미세먼지가 다시 일상의 화두가 되고 있다.

미세먼지에 당연히 따라 나오는 게 '중국발', '중국책임론'이다. 복잡한 기상도와 대기흐름도 등을 근거로 베이징과 허베이성, 텐진에서 하루 이틀 전에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날아와 서울 하늘을 뒤덮는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기가 순환하고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면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밥 먹으면 배부른 것과 같은 이치지만 도식화된 중국 탓은 우리 내부의 문제점을 간과하거나 덮어주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한국과 중국의 대기질 측정사이트에 의하면 베이징의 11일, 12일 양일의 입자 크기 2.5㎛ 이하 초미세 먼지인 PM2.5는 각각 107과 83이었다.

베이징의 오염 물질이 하루 이틀 뒤에 서울로 날아온다는 주장이 맞으려면 13일과 14일의 PM2.5가 치솟아야 하지만 49와 46이었다. 물론 우리나라의 24시간 평균치가 35㎍/㎥ 이하여서 49, 46이 양호한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없는 베이징(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또 13일과 14일에 베이징의 PM2.5는 각각 21, 48이었는데 15일과 16일에 서울의 PM2.5는 52, 44였다.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대기오염이 서울 하늘을 혼탁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베이징의 열흘간의 PM2.5와 하루 이틀 늦은 10일 동안 서울의 PM2.5를 비교하면 상관관계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국립대기환경과학원도 최근의 대기질 저하는 대기 정체 등에 따른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중·일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 대전, 부산 등 도시 3개의 연중 초미세 먼지 가운데 중국의 영향은 32.1%였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도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에서 중국의 영향은 과학적으로 30%쯤"이라며 "몽골, 북한 등에서도 미세먼지가 날아오지만, 우리 책임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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