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한 더불어민주당의 압박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 대선 후보 지지율 3위? 본인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망각하고, 끊임없이 편향된 발언과 행보를 이어가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을 국민의힘에 빗대 "'검찰의힘' 당대표 수준"이라며 "이젠 국민이 선출한 정부의 정책까지 일일이 관여하려고 한다. 스스로 진퇴를 결정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비판 수위는 앞서 검찰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여기에 윤 총장이 국회 국정감사 이후 지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재개하면서 이를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와 귓속말을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에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이 정부 정책을 수사하는 건 헌법상 권력 분립 경계를 넘어서 입법부 권한까지도 행사하겠다는 명백한 검찰권 남용"이라며 윤 총장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근 검찰총장이 전국을 유세하듯 순회하며 정치 메시지를 홍보하는 행태를 우리 국민은 불편해 하고 있다"며 "검찰은 국민 개혁 요구에 맞서 정부의 정책 결정을 수사로 저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살은 제1야당 국민의힘으로까지 향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어제 국회 법사위의 검찰 특활비 현장조사 결과, 법무부와 달리 대검은 특활비 집행 상세 내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검찰을 적극 옹호하며 애꿎은 법무부를 공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감싸며 검찰을 활용한 정쟁 유발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국민을 위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전날 대검찰청을 방문해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특활비) 집행 내역을 집중 점검했지만, 양 기관의 부실한 자료 제출로 정쟁공방만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