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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는 평균 이하, 문화콘텐츠도 부족' 인천 관광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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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구실 못하는 인천관광공사]
국내 관광객 유치 수준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에 그쳐
대한민국 관문도시지만 외국인 인천방문 비중은 고작 8.3%
부실한 문화콘텐츠와 영세한 업체 규모…쇠락하는 인천 관광산업

※2015년 인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재출범한 인천관광공사가 설립 5년을 맞았다. CBS노컷뉴스는 인천관광공사 출범 5년간 인천 관광 산업과 공사의 현주소를 4차례에 걸쳐 되짚고 앞으로 인천 관광 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관광객 유치는 평균 이하, 문화콘텐츠도 부족' 인천 관광 현주소
(계속)


지역별 국내여행 방문 횟수 및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 (사진 제공=한국은행 인천본부)

 

인천의 관광산업 시장이 경쟁력과 문화 콘텐츠 차별성 부족으로 점차 악화되고 있다. 공항과 항만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췄음에도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 전국 17개 시·도 중 11위…국내 관광객 유치 수준 '평균 이하'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발간한 '인천지역 GRDP 현황 및 산업구조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천은 내·외국인 관광객의 방문횟수와 여행비 지출액이 여타 지역과 비교해 평균 이하 수준이다.

2018년 기준 국내여행객의 인천 방문횟수는 1112만회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위에 해당했다. 같은 기간 이웃한 경기도 3828만회와 비교해 3분의 1수준이었고, 1481만회를 기록한 서울시보다도 낮았다.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은 강원도(4366만회)와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체류기간별로 보면 인천은 당일여행 726만회, 숙박여행 386만회로 당일여행이 대부분이었다. 당일여행의 비율이 높은 만큼 여행객이 인천에서 지출하는 비용도 적었다. 인천의 여행 1회당 평균 지출금액을 보면 당일여행은 7만원, 숙박여행은 15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2018년 한 해 인천에서 여행객이 지출한 총 여행비용은 8330억으로 집계됐다. 인천보다 총 여행비용이 적은 곳은 대전(3870억원), 대구(3500억원), 울산(2750억원), 광주(2360억원), 세종(490억원) 등 5곳 뿐이었다.

반면 여행객이 가장 많은 돈을 쓴 강원도는 6조5660억원, 제주도는 5조87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이웃한 경기도(2조4840억원)와 서울시(1조300억원) 역시 1조원 이상의 관광시장을 구축했다.

◇ 외국인 71.4% 인천 통해 입국하지만 방문 비중은 고작 8.3%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비중도 비교적 낮았다. 2018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의 인천 방문 비중은 8.3%에 불과했다. 같은 해 방한 외국인의 71.4%가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인천 지역 방문 비중은 턱없이 낮은 편이다.

같은 기간 전체 방한 외국인들의 방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79.4%를 기록한 서울이었다. 이어 경기 14.9%, 부산 14.7%, 강원 9.7%, 제주 8.5% 순이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인천은 매력이 없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 국내여행 1회당 지출액. (사진 제공=한국은행 인천본부)

 

◇ 부실한 문화콘텐츠와 영세한 관광업체들…쇠락하는 인천 관광산업

인천은 문화 콘텐츠 측면에서도 차별성이 부족하고 수도권 지역 가운데 관광사업체 규모도 영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서비스업의 매출액 기준 2018년 인천의 숙박‧음식점업 비중은 63.8%로 전국 평균인 59.2%를 넘었지만 문화 콘텐츠 창출과 관련이 높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비중은 16.2%로 전국 평균(19.9%)보다 한참 낮았다.

규모 면에서도 인천 지역 전체 숙박‧음식점 업체 중 종업원이 5인 미만인 사업체가 84.8%에 달해 서울(77.9%)과 경기(82.6%) 등 인근 수도권 지역을 상회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영세업체 비중도 88.7%로 수도권(서울 84.3%, 경기 85.7%)은 물론 전국 평균(87.2%)보다도 높았다. 즉 인천은 식당과 숙박업소는 많지만 여행객이 즐길 만한 곳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업체들도 대부분 영세업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보고서는 인천관광공사가 재설립된 이후의 인천시 또는 관련 기관이 아닌 외부에서 이뤄진 첫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5년 재설립된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지역 관광산업 진흥이라는 설립 목표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의 평가는 대체로 인천의 관광산업 현실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관의 통계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매년 발표하는 관광산업 통계를 보면 인천 지역 관광 관련 사업체들의 총 연간 매출액은 2013년 1조6341억원에서 2018년 8922억원으로 6년 만에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관광 관련 사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23조2890억원에서 25조429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국내 관광산업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인천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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