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부산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이나 발생한 가운데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중 1명이 이미 숨졌다.
해당 병원이 위치한 만덕동은 전국 최초로 '동'단위 방역조치가 이뤄져 지역 내 조용한 전파를 통해 코로나19가 집단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10명과 환자 42명 등 5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한 집단에서 52명이 확진된 것은 부산 집단 감염 사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역학 조사 결과 해당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50대 여성·485번 확진자)가 13일 최초로 확진됐다.
시는 이 병원 직원 96명과 환자 166명 등 262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직원 10명, 환자 4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14일 부산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이나 발생했다.(사진=박진홍 기자)
특히, 확진된 한 환자 1명은 숨졌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최초로 확진된 간호조무사인 485번 확진자는 지난 8일까지 병원에 출근했고, 이날 열이 38도 까지 오르는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가 숨진 환자와 접촉한 뒤 열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초 확진된 485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최초 증상발현시점, 이후 동선에 따른 밀접 접촉자 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간호조무사라는 직업 특성 때문에 환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추가 확진자는 더 나올수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요양병원에 고령 환자나 기저 질환자가 많아 확진자들의 건강상태도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는 이 병원에 대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조치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해당 병원은 정부 지침에 따라 최근 두달간 면회나 외출이 전면 금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이 위치한 북구 만덕동에는 최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사례 등 확진자가 30여명이나 나왔다.
때문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洞) 단위 방역 강화 조치가 이뤄진 곳이다.
시는 지난 1일 부산 북구 만덕동 소공원 18곳을 모두 폐쇄하고, 지역 일반음식점과 휴게 음식점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는 집합 제한 명령을 내렸다.
보건당국은 만덕동 일대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져 요양병원까지 퍼진 것으로 보고 환자들의 최초 증상 발현일 등을 확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직원 9명과 환자 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14일 오전 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간 해뜨락 요양병원 모습.(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