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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로에 빠진 '개구리 탈출' 프로젝트…'사다리'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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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송정리 농수로에 14개 만들어

지난 12일 강원 고성군 송정리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 14개를 설치했다.(사진=연합뉴스)

 

시멘트 농수로에 빠져 숨지는 개구리를 탈출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강원 고성에서 진행됐다. 13일 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은 고성군 거진읍 송정리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 12일 접경지역 독일재단 한스자이델재단, 서울환경운동연합, 영국로즈디자인서비스, 환경운동연합, 새와 생명의 터, 아마엘 볼체 박사팀, 고성군 등은 송정리 농수로에 개구리 사다리 14개를 설치했다. 사다리는 그물 형태의 매트를 까는 '앙카매트 공법'으로 설치됐으며 가로 20cm, 세로 70cm다.

시멘트 농수로에서는 개구리들이 빠지면 나올 방법이 없어 대부분 그대로 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지 보호와 생태계 확보를 위해 '개구리 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배경이다. 고성 송정리 농수로에는 논이 넓게 분포돼 있어 개구리 개체 수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설치된 개구리 사다리(사진=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 제공)

 

이와 관련해 고성군에서는 지난달부터 논의가 진행됐으며 한스자이델재단을 주축으로 지난 12일 개구리사다리 설치가 추진됐다. 고성에서 설치가 완료됨에 따라 개구리 사다리는 한국에 백령도 33개, 파주 13개, 연천 2개에 이어 고성 14개 등 모두 62개로 집계됐다.

속초고성양양환경연합 장석근 의장은 "수초형 자연 농수로를 유지하되 시멘트 농수로가 불가피한 경우 처음부터 개구리 사다리 설계가 필요하다"며 "양서파충류, 조류 등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 확보를 위해 지금이라도 종들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서류 전문가인 중국 난징임업대학 아마엘볼체 박사는 "시멘트 농수로와 같은 현대 농업 방법이 양서류의 개체 수 감소를 가져왔다"며 "양서류를 살리기 위해 농민, 환경단체, 지방정부, 학자 등이 머리를 맞대고 개구리 사다리 설치 등 여러 방법을 계속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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