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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특검 "尹 2023년 10월 이전부터 계엄 준비…권력 독점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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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일 간 수사 마친 조은석 특검 결과 브리핑
"尹 반대세력 제거, 권력 독점·유지 목적으로 계엄 선포"
"대통령실 용산 이전, 대통령과 군이 밀착되는 여건 조성"
"한동훈 빨갱이, 싹 쓸어버리겠다…반대세력 계엄 통해 제거 시도"
"우리 국민, 전두환·노태우 권력찬탈 역사 생생하게 기억"

조은석 특별검사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조은석 특별검사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외환 사건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조은석 특별검사는 15일 "수사 결과, 윤석열 등은 2023년 10월 전부터 비상계엄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고검청사 1층 기자실에서 진행된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군을 통해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특검은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권력을 가진 자의 친위 쿠데타는 내세웠던 명분은 허울뿐이고, 목적은 오로지 '권력의 독점과 유지'였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은 취임과 함께 대통령실을 용산 군 기지 내 합동참모본부 청사 바로 옆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관저를 한남동으로 이전했다"며 "그 결과 대통령이 군지휘부와 함께 군 기지 내에 위치하게 되었고, 대통령과 경호처장 지척에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 공관 등 주요 군 지휘부의 공관이 위치함에 따라 대통령과 군이 밀착되는 여건이 조성됐다"라고 설명했다.

조 특검은 비상계엄 모의와 관련해선 "2024년 4월 제22대 총선 훨씬 전부터 윤석열은 김용현과, 김용현은 노상원 그리고 여인형과 비상계엄을 순차 모의하고 준비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2023년 10월 이후, 그들이 논의한 대로 육군참모총장 박안수, 방첩사령관 여인형, 9사단과 30사단을 관할하는 지상작전사령관이 보임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과 김용현 등은 그 이후 비상계엄 시기를 총선 후로 확정한 후,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비상계엄을 결행하되 그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계속하고 2024년 3월경부터 군사령관들을 상대로 비상계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시키고 비상계엄에 대한 윤석열의 의지를 주지시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윤석열과 김용현은 2024년 7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들른 하와이에서, 동행한 강호필 합참차장에게 '한동훈은 빨갱이다. 군이 참여를 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한동훈에 대한 적개심과 비상계엄의 필요성을 말했다"며 "이에 강호필이 국방장관 신원식, 합참의장 김명수에게 윤석열의 발언을 보고하자 신원식은 김용현에게 계엄 반대의사를 강하게 표명했고 윤석열은 국방장관을 신원식에서 김용현으로 전격 교체했다"라고 밝혔다.

조 특검은 또 "윤석열, 김용현, 여인형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인할 목적으로 2024년 10월부터 다양한 비정상적 군사작전을 실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윤석열 등은 당시 정치 상황을 활용해 계엄선포 사유가 없음에도, 야당의 입법 및 공직자 탄핵과 예산 편성을 행정과 사법기능을 마비시키는 내란에 해당하는 반국가행위로 몰아 비상계엄을 선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등은 무력으로 정치활동 및 국회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국회를 대체할 비상입법기구를 통해 입법권과 사법권을 장악한 후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독점·유지할 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사진공동취재단
조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11월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하는 자리에서 '비상대권이 있다. 총살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싹 쓸어버리겠다'라고 언급한 사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해 '빨갱이다', '한동훈을 잡아오라. 총으로 쏴 죽이겠다'라고 발언한 부분 등을 들어 "윤석열이 신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을 거스르거나 반대하는 사람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비상계엄을 통해 제거하려 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지어 윤석열 등은 2024년 4월 총선결과가 반국가세력에 의한 부정선거라고 조작하기 위해, 그에 사용할 목적으로 사전에 야구방망이, 송곳, 망치 등 도구를 준비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은, 1980년 전두환·노태우 세력의 합수부가 권력찬탈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반대세력을 영장없이 체포·감금하고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한 역사를 생생해 기억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의 불법적 비상계엄 선포를 직격했다.

조은석 특검의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내란·외환 의혹 관련자 27명을 기소한 특검팀은 180일 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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