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윤석열 검찰총장 부인과 장모의 사기 등 의혹을 고소한 사업가 정대택씨가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박순배 부장검사)는 25일 정씨를 불러 조사중이다. 사건 접수 7개월 만에 이뤄지는 첫 조사다.
정씨는 검찰 출석에 앞서 "윤 총장 장모로부터 강요죄 등 누명을 쓰고 징역 2년을 복역했다"며 "오늘 조사에서 억울함을 소명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윤 총장이 결혼하기 전인 2003년, 현재 장모가 된 최모씨와 서울 송파구 한 부동산 채권에 공동 투자했다. 이후 정씨는 이익의 절반을 나누기로 한 약정서대로 돈을 받지 못했다며 최씨와 법적 분쟁에 들어갔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와 부인 김건희씨를 고소·고발한 사업가 정대택씨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고소·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씨는 과거 최씨와 벌인 법정 다툼에서 최씨 측의 모의로 자신이 패했고, 그 결과 재산상 손해를 봤다며 최씨 등을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사진=연합뉴스)
최씨는 반대로 약정서가 정씨의 강요로 작성됐다며, 정씨를 강요죄로 고소했다. 약정서 작성에 입회한 법무사 백모씨도 법정에서 최씨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1심 법원은 정씨의 유죄를 인정해 실형을 선고했다.
정씨는 법무사 백씨가 당시 법정에서 거짓 진술했고, 윤 총장 부인과 장모 최씨가 이를 악용했다며 올해 2월 소송사기 혐의로 두 사람을 다시 고소했다.
이들의 불기소 처분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윤 총장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맡았다가 최근 검찰 직제개편 이후 형사6부로 재배당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정씨가 고소·고발한 사건 이외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 등이 윤 총장 부인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으로 고발한 사건도 맡고 있다.
검찰은 이날 최 대표, 황 위원과 고발에 참여한 조대진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