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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코로나19 방역 성적, OECD 국가중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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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후원 영국 캠브리지 대학 "OECD 33개국 중 1위" 평가
특히 봉쇄 없이 통제 효율성 높인 점 고평가

서울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성적이 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 1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캠브리지대학이 지난 6월 펴낸 '지속가능개발보고서2020'에서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서 OECD 33개 국가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책개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대표저자며 UN의 후원을 받고 있는 '지속가능개발솔루션네트워크'(SDSN)와 논의를 거쳐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OECD 국가 가운데 소득수준이 중간정도인 중남미 3개국(멕시코, 칠레, 콜롬비아)과 자료가 불충분한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33개국을 비교했다. 비교 대상 기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던 초기인 3월 4일부터 5월 12일까지다.

비교 기준은 인구 1백만명당 코로나19로 인한 치사율과 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수), 통제효율성 등 3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만든 종합지수다.

종합지수에서 한국은 0.90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라트비아로 0.78, 3위는 호주(0.76), 4위 리투아니아(0.75), 5위 에스토니아(0.75) 순이다. 이어 일본(0.73), 슬로베니아(0.72), 슬로바키아(0.72), 뉴질랜드(0.71), 노르웨이(0.71)이 뒤를 이었다.

독일은 0.63으로 19위, 스웨덴은 0.61로 22위, 미국 28위 (0.51), 이탈리아 29위 (0.49), 프랑스 30위 (0.46), 영국 31위 (0.43), 벨기에 32위 (0.40), 스페인 33위 (0.39)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월등한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종합지수에서 한국은 큰 점수 차이로 라트비아를 2위로 밀어내렸다.

내용면에서도 한국의 'K-방역'은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인구 1백만명당 치사율은 일본,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한자릿수인 5.0명이었다. 치사율이 높을수록 방역과 치료가 허술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다만 치사율은 나라마다 집계 기준이 다르고 연령분포와 기저질환 비율이 다를 수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팀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는지를 알 수 있는 '재생산지수'(ERR)에서도 한국은 33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0.76명이었다. 보고서가 '신규감염과 봉쇄에 의한 경제적 손실 사이에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밝힌 0.75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반면 종합점수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호주와 일본은 물론 하위를 차지한 미국과 서유럽 선진국들조차 1을 훌쩍 넘겼다.

재생산지수는 여러 변수에 의존하는데, 감염자 1명이 하루에 다른 사람과 접촉한 횟수(N), 한번의 접촉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확률(P), 감염자가 격리 전까지 활동한 날짜수(D), 여기에 감염될 수 있는 인구비율(S)을 모두 곱해 만든다.

이 대목에서 보고서가 주목한 부분은 나라마다 재생산지수를 낮춘 방법이다. 전체 ERR을 낮추기 위해서는 N,P,D,S 가운데 어느 하나 이상을 줄이면 된다.

N을 줄이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이 '봉쇄(락다운)'이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이 방식을 취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봉쇄정책은 경제에 치명타를 준다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P를 줄이는 방법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는게 대표적이다.

D를 줄이는 방식은 '격리'가 대표적이다. 감염 여부를 가리지 않고 전체를 고립시키는 '봉쇄'와는 달리 격리는 감염자(또는 증상 발현자)만을 족집게식으로 고립시키는 방식이다.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격리하거나 양성으로 판정되면 시설에 격리하는 식이다.

S를 낮추는 대표적 방식은 '집단면역'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돼야 한다. 치사율을 1%로만 잡아도 전국민의 0.5%가 사망해야 하는 치명적인 대응책이다. 이 방식을 쓴 대표적인 국가가 스웨덴인데, 방역 종합 성적은 22위로 1백만명당 치사율이 무려 320명에 이르는 대가를 치렀다.

결국 여러 변수 가운데 어떤 변수를 선택해 조절할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의 효율성이 갈리는데, 보고서는 재생산지수가 N 또는 S값을 낮추는 방식으로 하락하면 비효율적, P나 D값을 낮춰 하락하면 효율적으로 봤다.

효율성 지표에서도 한국은 0.63으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경제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잘 통제했다는 말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의 복원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보고서는 한국의 방역 성공이 "높은 품질의 공중보건체계에 기반한 발빠른 대처 덕분"으로 분석했다. 중국 발병 초기 조기 경보를 울렸고 바이오기업들은 3주만에 신뢰성 높은 진단키트를 만들어 냈고, ICT 기술이 결합돼 진단-추적-격리가 신속,원활하게 이뤄졌다는 것.

그러면서 "대부분의 국민들이 개인보호장구(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지금까지는 한국이 더욱 효율적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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