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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는 되고 홍콩은 안돼? 선거연기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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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홍콩의 선거 연기 공통된 구실은 코로나19 사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사진=백악관)

 


미국 백악관이 31일(현지시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 연기 결정을 비판했다.

백악관이 홍콩 정부가 코로나19 등을 구실로 9월로 예정됐던 입법회 의원 선거를 1년 연기한 데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입법회 선거를 1년 연기하고 야당 후보들의 자격을 박탈하는 홍콩 정부의 결정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홍콩의 번영에 토대가 돼 온 민주적 절차와 자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전날 만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연기 가능성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9시간 만에 대선 연기를 원치 않는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 정치권은 다음날인 이날 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기 언급에 경계심을 표할 정도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입법회 선거 연기 강행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연기 언급에서 영감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기 발언의 파괴력이 컸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도 백악관은 이날 홍콩의 선거 연기에 대해서만 규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의 부정 가능성을 근거로 제시했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핑계를 삼으려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홍콩의 선거 연기 사유는 일맥상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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