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담화에서 미국에 독립기념일 행사 DVD를 요청했던 것에 대해 "대화의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는 측면과 함께 동시에 대화의 창구가 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DVD를 선물받기를 원한다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언급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이런 답을 했다.
이 후보자는 북미 비핵화 대화와 관련해서는 "지금의 교착 정세가 미국 대선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 편이고 미국 대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그럴 가능성이 있겠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후보자는 다만 "부분적으로 북미 간 대화가 미국 대선 전에 재개될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미국이 가지고 있는 북에 대한 적대감을 얼마만큼 철회하느냐, 북이 가진 핵에 대한 셈법이 미국이 내놓는 조건과 얼마나 일치하는가와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또한 미국이 가지고 있는 스몰딜+알파(α)를 북한에 내놓을 수 있을지도 부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특히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에 핵실험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의 한반도 평화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북한이 군사적 행동 없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며, "그러한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8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좀 보류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 "간접적으로 국방부의 견해를 들어보니 전시작전권 반환과 관련해서 올해 예정된 완전운용능력(FOC) 훈련이 필요한 수요는 존재하고 있고, 동시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만큼 모든 측면들을 종합적·전략적으로 판단해 유연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