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9일 오후 서울 강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여름에도 전혀 약해지지 않고 있다며, 백신·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코로나19는 여름을 맞아서 전혀 약화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세계 각국에서는 봉쇄가 낮아진 틈을 타서 재유행하고 있고, 겨울에 접어든 남미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백만 명을 돌파하고 사망자도 44만명을 넘어섰다.
통상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여름철이 되면 감염력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에 코로나19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정은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여름에 접어든 북미·아시아·중동 지역의 확산세는 여전하고, 겨울철이 된 남반구에서도 대규모 유행이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각국의 이동제한 완화도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온도변화에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의 방심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불필요한 외출, 모임은 자제해 주시고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며 "코로나19가 주로 전파되는 밀폐·밀집·밀접한 접촉을 줄이는 것을 생활화·습관화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