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5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21대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개회를 반대하며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여야 초선의원들이 국회 원구성 대치 국면에서 '법사위 사수대'로 나서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강대강 대결의 선두에 선 모습을 연출했다.
21대 초선의원들은 15일 상임위 선출 직전까지 박병석 국회의장을 경쟁적으로 찾아가 각각 촉구와 항의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열린민주당·기본소득당 등 범여권 초선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박 의장 집무실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의장실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반드시 오늘 상임위를 구성하고 준법 국회, 일하는 국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박 의장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자 미래통합당 초선의원 10명도 국회의장실 문을 두드렸다. 김은혜·배준영 당 대변인을 비롯한 통합당 초선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국회 정상화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직후다.
배 대변인은 박 의장을 만나고 나와 "통합당 초선의원 58명의 간곡한 뜻을 말씀드렸다"며 "오늘 법사위원장 선출안이 통과되면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는 것이다. 의회민주주의 최후 수호자로서 박 의장이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지도부간 협상이 평행선을 긋자, 양보 없는 원구성을 각 당의 초선들까지 나서 전선을 형성한 셈이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 비서관은 여야 초선의원들의 의장실 방문 후 "의장께선 '양쪽을 다 만족시킬 만한 안은 없다'는 말을 했다"고 면담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 14일에도 범여권 초선의원들은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께 약속드린 대로 15일 본회의에서 전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하고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기자회견 직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통합당 초선의원들도 성명서를 통해 "거대 여당이 법사위라는 국회의 균형과 견제 장치까지 뺏는다면 국회는 청와대의 뜻을 알아서 받드는 통법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고 6개 상임위원장 및 상임위원 선출 표결을 진행했다. 그는 "더 이상 국회 공전은 안된다"며 본회의를 강행한 배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