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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늘 정오부터 노동당·청와대 등 모든 남북통신선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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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사업총화회의에서 대남사업 대적사업으로 진행 강조"
"일체 접촉 공간 완전 격폐하기로 결심한 첫 첫 단계 행동"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들 심의" 추가 조치 시사
"남조선과 더 이상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9일 낮 12시부터 노동당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통신선을 포함해 남북을 잇는 모든 통신 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제1부부장이 8일 대남사업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대담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 즉 적으로 상대하는 사업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6월 9일 12시부터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 8일 대남사업부서 사업총화회의에서 대남사업을 철저히 대적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배신자들과 쓰레기들이 저지른 죗값을 정확히 계산하기 위한 단계별 대적사업 계획들을 심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이런 심의 뒤 "우선 북남 사이의 모든 통신 연락선들을 완전 차단해버릴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과 더 이상 마주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통신연락선 차단과 폐기는)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첫 단계 행동"이라고 밝혀 추가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통신은 특히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겨냥해 "다른 문제도 아닌 그 문제에서만은 용서나 기회란 있을수 없다"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최고 존엄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목숨을 내대고 사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8일 남북연락사무소 직통전화의 수신을 거부했지만 오후에는 다시 전화를 받았다. 남북 군통신선도 오전과 오후 모두 정상 가동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일단 남북연락채널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결국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한 대남사업 총화회의에서 남북연락사무소만이 아니라 노동당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통신선까지 포함해 모든 연락 채널의 폐기를 선언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단계별 대응조치를 심의했다"고 전한 만큼 통신선 차단에 이어 앞으로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집중 비난하면서 남북연락사무소만이 아니라 개성공단 완전철거, 9.19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경고한 바 있다. 접경지역에서의 군사도발도 시사했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문제를 고리로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한 벼랑 끝 전술로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노이 노딜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남북관계는 앞으로 당분간 더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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