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인천의 한 교회에서 목사와 신도 등 20명에 가까운 인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인천·경기 지역의 목회자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 이틀간 19명 확진…11명은 개척교회 목회자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5월31일~6월1일 이틀간 인천 미추홀구 모 교회 부흥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 모두 19명이다.
지역별로는 미추홀구 8명, 부평구 7명, 중구·서구·남동구·연수구 각 1명 등이다.
가운데 미추홀구 확진자 1명은 경기 시흥시에 살지만 미추홀구 보건진료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아 미추홀구 통계로 집계됐다. 또 부평구 확진자 1명 역시 경기 부천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모두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신생 개척교회를 순회하면서 부흥회 성격의 성경모임을 하다가 전날인 5월31일 부평구의 여성 목회자(57) 확진 후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대부분 다른 교회 소속 목회자로 목회활동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교인 등 접촉자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 19명 가운데 11명은 목회자고, 나머지 8명은 목회자의 부인이거나 신도들이다.
목회자들이 속한 교회는 미추홀구 5곳, 부평구 2곳, 중구‧서구 각 1곳, 경기 부천시‧시흥시 각 1곳 등 모두 11곳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동선과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한편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30명이 검사를 마쳤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지난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최초 감염경로 파악 '아직'…추가 확진 가능성 높아방역당국은 아직 이들의 최초 감염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세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미추홀구 교회가 감염 진원지가 아닐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확진자들이 인천 지역내 여러 교회를 순회하면서 성경공부를 한 데다 역학조사가 확진 이틀 전부터 조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해당 교회가 각 확진자의 공통된 동선 중 하나일 뿐 진원지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확진자들 가운데 1명은 경기 부천시 거주자여서 최근 100명 넘는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진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연관된 N차 감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경기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계양구는 쿠팡 부천물류센터와 관련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기도 하다.
또 확진자 대부분이 교회 행사나 모임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들 가운데 8명은 최초 코로나19 의심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한 명의 접촉자도 검사에 제외되지 않도록 조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