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북한이 올해 들어 이달에만 3번째 초대형 방사포로 보이는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의도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쏜 2발의 발사 간격은 약 20초이며, 비행거리는 약 230㎞, 고도는 약 30㎞로 탐지됐다.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의 비행거리(약 240㎞)·고도(35㎞)와 비슷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초대형 방사포이거나 지난해 7, 8월 발사했던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사체에서는 지난 21일 발사됐던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에서 보인 '풀업'(pull-up·활강 및 상승) 비행 특성을 보이지 않아 초대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도 초대형 방사포를 쏜 것이라면 북한이 올해 들어 이달에만 벌써 3번째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이다.
북한은 이달 2일과 9일 동계훈련으로 시행 중인 합동타격훈련 일환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9일 발사 때는 300㎜ 신형 방사포, 240㎜ 방사포를 함께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번 발사 때는 다른 방사포 등과 '섞어 쏘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통상 동계훈련을 3월 말까지 진행하지만, 이번 발사에는 '섞어 쏘기'가 없었다는 점 등에서 군 당국은 이날 발사를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특정하지 않았다. 정확도 향상을 위한 시험 사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발사 간격은 2일 발사 때와 비슷하게 20초가량으로 발사 시간 단축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의 227㎜ 다연장로켓이 5초, 중국의 400㎜급 대구경 다연장로켓이 6초가량의 발사 간격이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20초 내로 발사 간격을 줄이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요격이 쉽지 않도록 고도를 다르게 하는 저고도 연발사격 연습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발사가 천안함 피격 10주기 사흘 후 또 문재인 대통령의 서해의 날 행사 첫 참석후 이틀 뒤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미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군사력 과시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족의 질문을 받고 "(천안함 피격은) 북한 소행이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공식적으로 천안함 피격에 대해 이전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언급한 것은 모두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달 들어 계속 발사체를 발사했기 때문에 대통령의 발언과 이번 발사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수는 없어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내부 긴장을 다잡기 위한 발사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