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입구 (사진=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 증세로 사망한 17세 A군의 마지막 검체에서 코로나19 일부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에 대해 진단검사 과정에서 일시적 오염이 발생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21일 "미결정 반응의 원인은 일시적 일부 오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며, 영남대병원 검사 신뢰도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영남대병원에서 모두 13번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는데, 12회 음성이 나왔지만 사망 당일 13번째 검사에서 소변과 가래로부터 부분적인 양성 소견이 나타났다.
영남대병원은 미결정 상태로 질병관리본부에 재검사를 의뢰했고, 질본과 진단검사관리위원회는 고인의 검체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최종 음성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질본은 영남대병원의 실험실 오염 등을 원인이라 추정하며 진단검사를 잠정 중단시키고, 진단검사의학회와 공동 조사에 나섰다.
이상원 팀장은 "조사 결과 금번 사망자 미결정 사례를 제외하고 그동안의 검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이나 유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또한 환경검체와 진단키트를 수거하여 검사한 결과 검사실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며, 제거 가능한 일시적 일부 오염의 문제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검체의 '일시적 일부 오염'에 대해 "한 번의 검사에 있어 실수 내지는 잘못이 있던 것으로 파악한다"며 "다른 검사 상에서도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 때문에 조사를 시행했지만 다른 오염 가능성과 같은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남대병원 측은 검사실 안전 유지와 추가 오염 방지를 위해 검사가 진행된 장소 및 장비에 대해 재점검을 실시했고, 질본은 현장실사와 환경평가를 통해 검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검사 과정에서 불가피한 오류나 잘못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검사기관에 대해서 계속 평가와 모니터링을 수시로 실시하는 등 검사의 질이 안전하고 수준 높게 유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