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사진=CBS 캡처)
"공격적인 완화 조치를 취했고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매달린 한국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급속한 증가와 사망을 목격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길을 갈 것인가?"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소속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출연해 "미국의 감염자 숫자는 2주전 이탈리아의 숫자와 같다. 미국은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BS는 애덤스 단장의 말을 전하면서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수는 3700여 명이며 71명이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태리는 1800명 이상이 사망한 반면, 한국에선 75명이 사망했다고 비교했다.
애덤스 단장은 이날 폭스뉴스에도 출연해 비슷한 취지로 미국 시청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폭스뉴스에서는 "우리는 이탈리아가 될 모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이 될 모든 희망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람들이 실제로 귀 기울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손 씻기나 기침할 때 입 막기, 물건 표면 소독하기 같은 기본적 공중보건 조치를 한다면 한국처럼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애덤스 단장이 언급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나라가 이미 2월말부터 집에 머무르기, 재택근무, 집단 모임 자제 등 국민 캠페인으로 벌여오고 있는 코로나 확산 방지 정책 가운데 하나다.
폭스뉴스는 애덤스 단장을 말을 받아 유럽의 코로나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감염 건수는 전날 하루만 3,500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자가 격리 위반자에 대해 벌금을 3배 높이고 1년의 징역형까지 가능하도록 법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결국 애덤스 단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의 성공 모델이고, 이탈리아가 실패 모델이라는 메시지를 미국 국민들에게 던지기 위해 이날 두 곳의 방송사에 잇따라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백악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브리핑을 보면 미국정부는 성공 모델에 대한 사례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코로나TF 데보라 벅스 조정관이 3월 14일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검사 개념도를 설명하고 있다.(사진=가디언 캡처)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의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예측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세계 여러 나라의 모델을 연구해왔다"며 "그 모델에서 오는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모델에서 가장 임팩트가 큰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사람들 그룹에 가지 않기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벅스 조정관이 한국을 명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대응 모델 이야기를 하면서 애덤스 단장과 똑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한날 한시에 꺼낸 것으로 봤을 때 백악관이 벤치마킹중인 모델 가운데는 한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샌프란시스코 인근 거주민 700만명에게 가정에 대피할 것을 명령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