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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장 위험, 코로나19 확진자 쏟아져 나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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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감염원 알 수 없는 확진자 ↑
건강보험 없어 의료 전달 어려울 듯
이탈리아 복합적 원인으로 전파
돌연변이? 제 2의 바이러스까진 아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백순영(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주말 사이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데이터가 15일 0시 기준인데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6명으로 떨어졌습니다. 100명 이하로 떨어진 게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죠.

그런데 문제는 다른 나라입니다. 우리가 조금씩 회복을 한들 지구촌 다른 나라에서 들불처럼 번지면 이게 돌고 돌아서 우리에게 또 유입이 되는 거니까요. 그래서 지구촌 상황을 좀 짚고 가야겠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문제가 아니라 사망자 수를 봐야 합니다. 하루에만 368명이 사망했습니다. 총 사망자 수가 1800명을 넘어선 거죠. 이란은 총 700명을 넘어섰고 스페인도 292명, 미국은 6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지구촌 코로나 상황.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와 함께 짚어보죠. 백 교수님, 나와 계세요?

◆ 백순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지구촌 곳곳에서 툭툭 터지고 있는데 제일 주목하시는 곳, 걱정되는 곳은 어디입니까?

◆ 백순영> 전 세계적으로 지금 만연된 상태라 중국과 우리나라 이외에는 안정된 곳을 찾을 수가 없는데요. 우선 미국이 제일 많이 걱정이 되고요.

◇ 김현정> 아니, 미국을 제일 주목하시는 건 뭘까요?

◆ 백순영> 이 미국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처음 환자부터 동선 추적이 안 됐었고 감염원조차 알 수 없는 환자부터 시작해서 캘리포니아에서 많은 환자가 나타났는데요. 이들이 전부 지역 사회 전파를 나타내는 원인으로 볼 수 있고 이런 증거로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고. 이런 상황이 진단을 많이 안 했기 때문에 환자 수가 적은 것이기 때문에 아마 앞으로 진단을 많이 하게 되면 아주 걷잡을 수 없이 많은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 대비" 휴지 구매하는 미국인들

 

◇ 김현정> 이게 이런 비유가 적당할지 어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마치 땅속에 고구마 줄기가 있어서 하나 뽑아 올리기 시작하면 죽 따라 올라오듯이 지금 땅 밑에 숨어 있는 환자들이 꽤 있다, 있어 보인다, 이 말씀이세요?

◆ 백순영> 잘 끌어올리면 좋겠는데 아직 끌어올리지도 못할 만큼 많으면 어떻게 할지 미국의 고민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미국이 주말 사이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나 봅니다. 확진자가 지금 6000명 넘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문제는 최근 이틀 사이, 최근 이틀 사이에만 2000명이 나왔어요. 그래프가 상당히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중국을 처음부터 봉쇄하고 굉장히 강력하게 막았던 거 아니에요, 미국이? 그런데도 왜 이렇죠?

◆ 백순영> 미국에 온 관광객들의 노출도 상당히 많았었고요. 또 미국은 전통적으로 중국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중국을 왔다 갔다 한 부분들. 또 불법 이민자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은 통계에도 들어가지 않고 실제로 병원에도 가기 어려운 이런 상황에 있습니다.

◇ 김현정>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처럼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불법 이민자가 워낙 많은 나라다 보니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이런 얘기가 나온다면서요?

◆ 백순영> 일단은 이 드라이브스루를 적용하는 이유는 지금까지는 민간 영역에서 진단을 했을 때는 수가 얼마 되지 않았었지만 무료로 많은 사람들을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드라이브스루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겠죠. 하지만 이 드라이브스루를 한다고 해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게 되면 그다음에 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미국의 이 의료 시스템이라는 건 주로 민간 병원들을, 영리 병원들을 위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이 없는 사람들은 거의 입원할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 김현정> 국가가 나서서 우리처럼 무료로 치료해 주고 이렇게는 안 되나요, 미국은?

◆ 백순영> 영리 병원들이기 때문에 입원비가 엄청납니다. 그런데 그걸 아무리 싸게 한다 할지라도 환자 수가 엄청나게 늘어났을 때 이 환자들을 과연 지금 수용할 수 있겠느냐. 의료 공백 없이 병상을 만들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생기고요.

◇ 김현정> 아무리 정부가 쏟아 붓는다고 해도 미국은 기본 이 병원의 단가 자체가 워낙 높아서 그걸 다 정부가 커버할 수 있겠는가.

◆ 백순영>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는 의료 보험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예를 들어서 독감이 걸려서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2~3일 약을 받아왔다 하면 거의 2000~3000불씩 드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병원에는 갈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독감 걸려서 몇 번 왔다 갔다 하면 수백만 원이 들 정도의 보험 상황. 그러니까 불법 이민자는 말할 것도 없는 상황.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지금 미국의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말씀.

유럽으로 가보죠, 유럽. 유럽에서는 확진자가 제일 많이 나온 곳이 이탈리아. 물론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 이탈리아. 도대체 여기는 보편적 의료 복지도 잘되어 있는 나라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습니까?

◆ 백순영>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우선 65세 이상 인구가 23%에 달해요. 일본 다음으로 초고령 사회고요. 또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인사할 때 뺨키스를 하고 거의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문화이고요. 또 복지는 좋은데 이 의료 접근성이 선진국으로서는 별로 좋지 않은 국가예요.

(사진=연합뉴스)이탈리아 응급의료시설 병상에 누워있는 코로나19 환자들

 

◇ 김현정> 복지는 좋은데 의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건 병원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까?

◆ 백순영> 많이 있는데 이 병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접근성 자체는 선진국으로서는 그다지 좋지는 않다는 말씀이죠.

그다음에 방역 당국의 초기 대응의 문제인데요. 이미 북부 지역, 밀라노를 중심으로 해서 이탈리아 북부에는 중국 노동자들이 많이 있었고 또 중국 관광객들에 의한 지역 사회 전파가 굉장히 많이 진전되어 있었지만 실제로 그것을 좀 경시하고 진단을 많이 안 했었는데 이 치료시기를 놓친 고령자들의 사망자 수가 속출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진단을 계속하게 됐고 환자들이 많이 일어나고 의료 공백이 일어나고 하다 보니까 점점 이것들의 악순환이 돼서 결국은 전국의 통행금지라는 극단적인 정책을 지금 쓰고 있는데도 수습이 안 되고 아직도 정점이 아니고 훨씬 더 많이 가야, 환자수가 늘어나야만 우리처럼 이렇게 꺾이는 순간이 나타날 것 같기 때문에 이것이 굉장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죠.

지금 상황에서 보면 환자의 어떤 동선을 찾아간다든가 하는 것은 권장할 수가 없고 결국은 확진자를 어떻게 하면 입원을 시키고 격리를 시킬 수 있느냐. 이 문제에 봉착해 있기 때문에 지금 중국하고 의논해서 아마 임시 병상을 많이 늘린다고는 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처럼 일주일에 1000병상을 만든다든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어려워서 아마 중국의 노하우를 지금 많이 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중국의 한 연구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냈어요. 코로나19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두 종류의 아류형이 나타났다. 전염력이 더 막강한 아류가 생겨났다. 혹시 지금 이탈리아에 돌고 있는 게 이런 아류. 돌연변이 코로나19일 가능성은 없습니까?

◆ 백순영> 그 가능성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학적으로 아직 그것이 밝혀진 바가 없죠. 중국에서 그 변이주를 여러 개 발표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전파력이 높아졌을 수 있겠다 하는 부분하고 새로운 변이주가 생기면 아마 우리 항체가 그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두 가지 얘기를 한 것들이 있는데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유럽에 있는 그 바이러스들이 새로운 변이주로 전파력이 더 강해졌다 하는 결과는 아직은 없기 때문에 그것은 아직까지는 가설에 불가합니다.

◇ 김현정> 중국에서는 중국의 여러 가지 데이터를 보면서 그 변이, 아류형에 대한 가능성을 봤고. 있다는 거 확인했고. 다만 그것이 정말 지금 유럽에 돌고 있는, 이탈리아에 돌고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 백순영> 이 바이러스는 계속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가 생겼을 때 어느 정도 전파력이 변하는지 이런 것들을 연구를 해야 되는데 아직까지 유럽에서의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어떤 바이러스가 생겼을 때 사람을 거치면 거칠수록 아주 조금씩이나마 계속 변한다, 시퀀스가 변한다. 그래서 결국은 중국 돌고 한국 돌고 유럽 돌고 이러다 보면 코로나19가 전혀 다른 돌연변이로 또 탄생할 수 있다라는 이런 주장들이 지금 돌고 있는데 이거 맞는 얘기예요?

◆ 백순영> 그건 맞습니다. 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RNA를 유전자로 가지고 있으면서 굉장히 변이가 많이 일어나는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계속 변이가 일어나는데 이 바이러스의 변이가 만약에 자기가 생활하는 데 적당하지 않으면 다 사멸되고요. 사람한테도 적응할 수 있는 바이러스일수록 점점 선택이 되어서 늘어나게 되는 상황인데.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주가 확실하게 전파력이 강하다든가 혹은 새로운 변이주가 생겨서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아니고 20이다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아직까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람 1명 거칠 때마다 그게 0.1%라도 변하는 건 맞다. 그런데 그것이 확실히 다른, 코로나19가 아닌 코로나20이라고 할 정도로 확실히 다른 것이라는 건 지금 나온 게 없다?

◆ 백순영> 네, 그런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유럽 상황 이렇고 미국 상황 이렇고. 우리는 주말 사이에 확진자 증가세가 좀 꺾였는데 안정화에 들어갔다고 봐도 되나요, 어떤가요? 물론 긴장은 해야 합니다만.

◆ 백순영> 우리나라는 2월 29일 날 909명이라는 아주 폭발적인 정점을 찍고서 지금 두 자릿수까지 내려왔죠. 즉 전체적인 증가 추세를 보면 상당히 안정세라고 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여기에 상당히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집단 산발적인 발생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또 2차, 3차 감염으로 가면서 점점 더 폭발적인 힘을 갖고는 있는데 실제 전체적인 숫자로 보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집단 발생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곳에서 터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안심할 시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왜 우리가 안심하고 있을 때쯤 대구 신천지에서 확 터졌듯이 그리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갑자기 확진자가 늘어났듯이 집단 감염이라는 게 그래서 무서운 거군요.

◆ 백순영> 지금 예로 들 수 있는 게 콜센터 같은 경우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하다가 아주 굉장히 많은 환자수, 단기간에 대중교통에 의한 노출들. 또 2차, 3차 감염들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아직도 그것이 완전히 다 해결됐다고 볼 수는 없겠죠.

◇ 김현정> 그래프 상으로는 안정 단계는 맞지만 집단 감염의 가능성이라는 건 아직 남아 있는 상황. 그래서 긴장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씀까지. 여기까지 일단 정리하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고맙습니다.

◆ 백순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백순영 교수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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