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우한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의 평균 치명률이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를 제외한 중국 지역의 치명률과 비슷하다고 보건당국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난달 16~24일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를 포함해 전세계 25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합동조사단의 중국 분석이 있었다"며 "중국은 우한지역의 사망률이 5.8%, 이를 제외한 지역은 0.7% 정도의 사망률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대략 계산했을 때 (코로나19의 사망률이) 한 0.6% 정도로 나왔다"며 "(우한을 뺀) 중국 내 기타지역의 사망률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해당보고서에 담긴 중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연령대, 기저질환의 내용이 국내 사망자들과 거의 흡사하다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보고서를 보게 되면 대개 사망자가 발생한 연령대가 70~80대 이상으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WHO보고서에서 이야기하는 '다빈도 기저질환'은 우리가 말씀드리고 있는 (기저질환) 5가지와 거의 일치한다.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만성 호흡기질환, 암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고 (코로나19) 사망자에게서 보이는 기저질환으로서 이 5가지 질환이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로 앞서 유행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에 비해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은 편이라며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면 추가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 치명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반면 지역사회 전파에는 상당히 적합하게 병원체가 진화돼있는 것 같다"며 "따라서 관리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애로사항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경우에도 유행곡선이 한 번 꺾인 다음 최근 상황 자체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했던 노력대로 '중심 집단'(대구 신천지 등)에 대해서 철저하게 유증상자와 양성자를 확인해 제어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점적으로 개인위생을 강화하면 유행 자체를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812명의 환자 가운데 사망자는 28명으로 0.6%의 치명률을 나타냈다. 다만 70대 확진자들의 치명률은 4%, 80세 이상 환자들의 치명률은 5.4%를 기록해 고령자로 갈수록 사망률이 급격히 뛰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