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동시에 '격리해제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시에 격리해제자가 늘어나는 것은 보건당국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고 병상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정부가 이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통상 코로나19 치료까지 2~3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대구광역시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진 시점으로부터 곧 2주가 지나기 때문이다. 치료가 끝난 격리해제자들이 다수 나올 것이란 것이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현재 코로나19의 수준을 봤을 때 곧 격리해제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병상 부족 문제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틔워질 것으로 보인다.
◇ 집단 발병으로부터 2주 흘러…격리해제 늘어날 듯
정부는 조만간 코로나19 확진자 중 '격리해제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완치자가 언제쯤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선 섣부른 판단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아무래도 최초 확진자가 증가했던 시기로부터 적어도 2주 이상이 지난 시점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2월 19일 정도로 분석된다. 이단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등장한 2월 18일 이후 다수의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시점으로부터 2주가 곧 지나는 만큼 정부도 격리해제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임시격리가 해제된 사람들이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격리해제자가 증가하는 것은 방역 단계에서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다. 격리해제자가 늘어남으로써 중증환자 치료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병상 확보도 쉬워진다.
현재 국내외 사례를 보면 코로나19 치료까지는 평균 2~3주가 소요되고 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기 시작한 이후 2주의 시간이 곧 흐르는 만큼 다수 확진자들의 치료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도 "평균적으로 2~3주 정도의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면 한국도 확진자가 늘었던 시기로부터 최소한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격리 해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비슷한 의견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손장욱 감염내과 교수도 "하루에 수백 명이 확진됐던 시기가 있었다"며 "그 당시 격리됐던 환자가 2~3주 지나면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당시 격리됐던 환자 수만큼 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격리해제' 증가…병상부족 숨통 틔울까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다수가 경증 상태를 보이는 것도 격리해제자 늘어날 것이란 정부의 전망을 뒷받침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곽진 역학조사 1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2일 오전 기준, 국내 확진자 중 중증환자는 15명이며 위중 환자는 19명"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환자 대부분은 경증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처럼 별다른 의료적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의 경증환자가 국내 확진자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병원 한창훈 호흡기내과 교수도 "국내 확진자 대부분인 80%는 큰 문제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격리해제자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격리해제자가 늘고 퇴원자가 증가하면 최근 문제가 된 병상 부족 사태도 어느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지역 등에선 병실 부족으로 입원 대기 중이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격리해제자가 순차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중증환자 치료, 병실 확보 등 문제에도 돌파구가 나타날 전망이다.
2일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 4212명 중 격리해제는 31명, 사망은 22명, 격리 중은 415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