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을 이 달 초로 짚었다.
"예상 밖의" 빠른 전파를 보였던 대구 이단신천지 집단이 마지막으로 대형 집회를 가진 이후 이들의 잠복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바로 이 때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말을 지나 3월 초까지가 이번 (국내 코로나19) 유행에 있어서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3월 초에 주목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슈퍼 전파를 일으킨 대구 신천지 신도들이 공식적으로 마지막 집회를 가진 시점이 지난 달 16일이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집회가 있던) 2월 16일은 코어집단, 즉 코로나19 유행을 일으키는 중심증폭집단이 마지막으로 대량 접촉을 일으키고 전파할 수 있었던 명확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복기를 지나는 시기와 함께, 만약 2차 전파가 발생했다면 여진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가 3월 초"라며 "3월 초를 큰 분기점으로 증폭집단(신천지) 안으로만 (코로나19) 발생이 갇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가 대구 신천지 신도에 대한 검역작업을 마치면 사태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이유는 그만큼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산에서 신천지 집단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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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3526명의 환자 중 대구에서만 2569명(72.9%)이 발생했는데, 대구 내 환자 중에서도 73.1%가 대구 신천지 관련자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기타로 분류된 상황 중에도 상당수가 신천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 관련 중심집단(신천지)이 상당히 과하게 유행을 많이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신천지 신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상당히 기초재생산지수(감염성이 있는 환자가 감염 가능 기간동안 직접 감염시키는 평균 인원 수)에 비교해서는 과도하게 많다"고 지적했다.
또 "아마도 긴밀한 접촉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또 오랜 동안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 등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양성률, 즉 확진환자가 나오고 있는 그런 규모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지난 2월 16일 이후에도 신천지 신도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퍼졌거나, 신천지 이외 다른 집단 및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권 부본부장은 "대구 외 다른 지역에 전파 연결고리가 불확실하거나, 또 다른 중심집단이 생겨나는지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며 "특히 전파 연결고리가 가장 나타날 우려가 높은 곳은 생활밀집시설"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대구 외) 나머지 지역은 이미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전파 연결고리를 끊는 노력이 이미 시작됐다"며 "일반 지역사회로의 연결고리 자체를 차단해 전체적인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