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플루와 달라…잠복기 짧고 전파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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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는 기존 인플루엔자의 유전자 변이…어느 정도 면역"
"본인이 의심받아 검사받을 정도면 이미 2차 감염 가능한 시기"
기침·발열 등 유증상자는 반드시 마스크 '제대로' 착용해야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코로나19는 지난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와 양상이 사뭇 다르다면서 '잠복기가 짧고 전파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신종플루는 (감염병 위기경보의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로 가는 데 약 6개월 정도가 걸렸다"며 "신종플루는 말이 '신종'플루긴 하지만 기존 인플루엔자가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대유행으로 간 상황으로 일반 국민들이 어느 정도 면역이 있었고, 완전 면역은 아니어도 부분적 교차면역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국에서도) 항바이러스제를 비축하고 있었고 바이러스 균주만 바꿔 생산하는 식으로 백신을 변형 생산해 대응체계의 차이는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는 저희가 한 달 정도 역학조사를 하고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며 가장 곤욕스러웠던 건 감염력이 굉장히 높고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자가 스스로의 발병을 의심해 선별진료소를 찾을 때쯤 이미 주변까지 감염됐을 확률이 높은 코로나19의 특성을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발병 첫날 본인도 주관적인 양상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초기 증상일 때도 전염력이 높다"며 "첫날 (바이러스에) 노출된 분이 확진되기까지 증상이 진행되고 본인이 (증상이) 의심돼 검사를 받을 정도면 잠복기인 3~4일이 지나 (주변인들에 대한) 2차 감염까지 됐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잠복기가 굉장히 짧고 초기 전파 속도도 빨라 집단발병으로 확산되는 질병의 특성이 있다"며 "자가격리 같은 부분을 강조드리는 것, 조금의 증상만 있어도 학교나 직장을 안 가는 것을 권고드리는 이유가 이런 특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감염 확산 일로를 막기 위해 철저한 위생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가장 마스크를 꼭 쓰셔야 하는 분은 발열·호흡기 질환자이고 유증상자는 마스크를 쓰시는 게 좋다"며 "(유증상자는) 집에서 쉬시는 게 좋겠고 일정 정도 (타인과) 거리를 두고 기침 위생, 손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채 걷고 있다.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또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실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드리고 그래야만 의료진과 본인도 보호받을 수 있다"며 "마스크를 의식적으로 만지시고 내리시거나 코밑에 걸치는 것은 제대로 쓰는 것이 아니다. 마스크 겉면이 가장 더럽기 때문에 벗을 때는 끈으로 벗겨서 벗는 등 제대로 (마스크를) 쓰는 법도 국민들께서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자료를 만들어 송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7일 만에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 반면 신종플루는 지난 2009년 5월 초 첫 감염자가 나온 뒤 80여일만인 7월 말 확진자가 1천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발생 속도도 코로나19가 훨씬 빠르다. 코로나19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난 20일 한 달 만에 숨진 환자가 나온 반면 신종플루는 106일 만에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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