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두번째 코로나 확진자도 신천지, 신도 233명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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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석 신도들 파악, 울산 확산 막는 최우선 과제
신천지 울산교회 신도 4800여명 추정, 집회는 2천명
"'추수꾼' 정체 숨기고 전통교회에 들어가 포교활동"

폐쇄된 신천지 울산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사진 = 반웅규 기자)

 

울산지역 두번째 코로나19 확진자도 신천지 신도로 확인되면서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을 파악하는 것이 지역 확산을 막는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중구 다운동에 거주하는 A(50·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 집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에는 울산 첫 번째 확진자로 현재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B(27·여)씨도 참석했다.

당시 A씨는 B씨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A씨는 의심증상을 보이자 23일 오후 5시쯤 중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시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당시 집회에 참석한 233명 명단을 확보, 문자 발송과 전화를 통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233명 중 225명이 통화가 됐으며 15명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8명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협조를 받아 확보한 집회 명단 233명이 축소되었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초 확진자 B씨가 신천지 울산교회 집회 참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데다 시는 B씨와 집회에 참석한 숫자를 100여 명으로 추산했다가 233명으로 수정했다.

시가 신천지 측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데 B씨의 동선이나 신도 숫자가 계속 틀리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 거다.

시는 신천지 울산교회 전체 신도를 4천800여명으로 추정했으며 이단 신천지 전문가들은 울산에만 최소 8천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른 바, 성경공부나 교리학습이 더 필요한 신도까지 포함하면 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집회에 참석한 신도가 233명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실제 시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확인한 16일 당일 오전 집회 참석자는 천500여명, 오후 집회 참석자는 233명으로, 모두 합해도 2천명이 넘지 않는다.

지난 2016년 4월, 신천지 울산교회 신도들이 집회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 = CBS 노컷뉴스 자료)

 

4년 전인 지난 2016년 4월 29일, 신천지 울산교회가 CBS 방송국 폐쇄를 요구하며 가진 집회에서 참여 인원만 천명이라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날 경력 350여 명이 투입돼 집회 현장을 관리했다.

신천지 측이 CC(폐쇄회로)TV를 울산시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확인 과정을 통해 시민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종교문제연구소장 신외식 목사는 "신천지에는 '추수꾼'이라고 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기존 정통교회에 들어가 포교활동을 하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이 신분이 드러나서는 안되는 간부급 신도들이 있기 때문에 신천지 측에서 모든 걸 공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기독교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정성길 목사는 "223명 그대로 믿기가 힘들다. 신천지는 신도가 집회나 모임에 참석하면 보고하도록 하고 이를 전산화 한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또 "115만 울산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라도 시가 신천지 측과 더 긴밀하게 협조하며 정확한 통계와 근거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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