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이스라엘 여행 중인 한국인)
이스라엘 잠깐 연결하겠습니다. 여러분 어제 하루 종일 뉴스에 주목하셨던 분들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온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상당히 나왔다는 거 아실 거고요. 그래서 이스라엘이 한국인들 입국 금지 조치 내렸다는 거 아실 거고요. 또 하나 거기에 지금 여행 중인 한국인이 1600여 명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이 출국 금지. 나가지 못하게 조치를 취했다는 뉴스까지 아마 들으셨을 거예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가 강하게 항의했습니다만 지금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1600여 명의 한국인들은 어떻게 어떤 상황으로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수소문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 들어가서 여행 중이던 1600명 한국인 중의 한 분과 지금 연결이 돼 있어요. 호텔이 계시다고 합니다. 최근 이스라엘에 입국한 한국인, 익명으로 연결을 해 보죠. 선생님 나와 계세요?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한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 한 대가 착륙해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저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우려로 이 여객기의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입국을 금지했다. (사진=연합뉴스)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여보세요.
◇ 김현정> 안녕하십니까? 지금 이스라엘 현지 호텔에 계시다고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 김현정> 호텔에 계시다는 것이 격리 상황인 겁니까?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강제 격리인 건지는 모르겠는데 호텔 안에서 나오지는 못하고 있어요.
◇ 김현정> 나오지 못한다는 얘기는 이스라엘 당국에서 못 나가게 하는 거예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아니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지금 비행기표를 못 구해서 공항도 못 가고 있는 것 같고. 전달받은 것도 없어가지고.
◇ 김현정> 전달받은 게 정확하게 없고 가이드는 전부 나오지 말라고 얘기한 상황이고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일단은 방 안에만 있으라고요.
◇ 김현정> 방 안에만 있어라. 오늘 일정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여행이니까. 그 일정은 다 취소된 거고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전날에 다 취소됐어요. 일정은 일요일 날짜부터 취소됐어요.
◇ 김현정> 그러면 식사 같은 건 어떻게 하세요, 방에서?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지금 방으로 보내주고 있어요.
◇ 김현정> 호텔 식당에도 내려갈 수 없는 상황입니까?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 김현정> 그러면 뭐 지금 자가 격리 상태인 거네요. 호텔 방에서 나오지 말아라. 밥까지 지금 배달해 주는 상황. 일정 다 취소되고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이스라엘에서 자가 격리를 하라고 해서 우리가 여기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일정은 다 취소돼가지고.
◇ 김현정> 이스라엘 입국하신 건 언제예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이스라엘은 19일날요.
◇ 김현정> 19일날 들어가셨어요? 여행으로 가신 건가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 김현정> 그러면 그럼 단체 여행이었을 텐데 몇 분이나 가셨습니까, 선생님과 동행한 분들은?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저희는 여기 팀이랑 같이 합쳐진 수는 12명이요.
◇ 김현정> 12명이 지금 같은 상황에 계신건가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 김현정> 지금 인터뷰하고 계신 이 여행객과 같이, 최근 이스라엘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이 1600여 명입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이분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건데요. 우리 외교부, 대사관 이런 곳에서 공지가 내려온 건 없어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저희한테 문자가 따로 온 건 없어요.
◇ 김현정> 없어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저희가 너무 답답해서 어제 한국 외교부에 연락을 했어요.
◇ 김현정> 외교부에 전화하셨어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우선은 여기 있는 영사가 연락이 잘 안 돼가지고 한국에 전화를 했더니 그분이 여기 상황을 전혀 모르면서 마치 아니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지금 여기 호텔에 있다. 격리돼 있는데. 그런데 왜 지금 공항에서는 비행기 티켓도 구하기 힘들다고 하고 저희가 저희 팀은 아니지만 주변의 지인들이 같이 온 팀들이 있거든요.
◇ 김현정> 아니, 티켓을 구할 수 없다는 거. 갈 때 이미 왕복 티켓이 다 확정된 상태에서 갔을 건데 티켓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우선은 대한항공에서 온 팀들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티켓 구하기가 힘들잖아요.
◇ 김현정> 그 말씀 이스라엘이 출국을 금지시켰다. 이 말씀 인가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아니요. 나간 분들, 출국한 분들은 있는데 최대한 빨리 나가라고 하고 이스라엘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를 모르니까.
◇ 김현정> 최대한 빨리 나가려고.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그리고 지금 어쨌든 여기 순례는 못 해요, 지금.
◇ 김현정> 일정은 취소됐고.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모든 일정이 다 취소됐으니까 빨리 나가기를 원하는 것 같고.
◇ 김현정> 지금 제가 인터뷰를 하면서도 저도 답답한 게 뭐냐 하면 정확한 상황을 당사자들이 모르고 있다는 거예요. 그렇죠?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0분께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을 비롯해 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뭐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일단 호텔에 있어라, 식당에도 나가지 마라, 그냥 방에 있어라. 이런 거예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이게 지금 제가 듣기로는 이스라엘에서 연락을 한 것 같더라고요, 가이드한테는, 그 여행사 측에서. 그런데 제가 너무 답답하니까, 한국에 연락을 하니까 그분들이 그러지 않는다, 무슨 얘기냐.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출국 금지 1600명에 대해서 이스라엘 당국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2주간 격리해야 한다라고 어제 보도가 나왔고 우리 외교부에서는 지금 사실무근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이렇게 엇갈리는 상황에서 저희는 당사자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이스라엘에 격리 상태에 있는 당사자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호텔 방에 있어라, 비행기는 없다, 일정은 취소됐다, 밥은 방으로 주겠다. 이 얘기만 들은 상황이다. 이렇게 되는 거죠?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네. 그래서 저희도 아침이 되자마자 공항에 가기로 했거든요.
◇ 김현정> 이제 아침이 되면 공항으로 간다. 비행기 아직 못 구했는데 그냥 가세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우선은 여행을 못 하니까요. 여기가 지금 상황이 코로나 때문에 한국인은 무슨 코로나 바이러스 걸린 사람들처럼 그렇게 취급을 받거든요. 그래가지고 우선 여행하기도 힘들고요, 돌아다니는 게.
◇ 김현정> 가서 그러면 비행기가 있을 때까지 일단 기다렸다가 생기는 대로 가겠다. 이 말씀이신 거군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우리 대사관에서 도와준다고는 했나 봐요. 영사분이 거기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했다면서요. 괜찮겠어요?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저희도 지금 모르겠는데.
◇ 김현정> 네?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저희도 지금 잘 모르겠는데요.
◇ 김현정> 잘 모르겠어요? 정말 어려운 상황이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그냥 느껴집니다. 지금 어려운 인터뷰인데 이렇게 즉석에서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스라엘 한국인 관광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도 지금 혼란스러우시죠. 이스라엘 호텔에 사실상 격리 상태에 있는 여행객 한 분을 만나봤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에서는 한국인 여행객들 1600명 출국 금지다. 이렇게 발표를 했고 우리 외교부는 사실무근이다. 얘기를 했고 이분들은 이 중간에서 지금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는 상황. 이게 지금 이스라엘 상황인 것 같네요. 일단 여기까지 확인하고 더 소식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죠.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