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비난 폭주' 신천지, 비방 중단 요구하며 뒤에선 '댓글 공작'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신천지, 신도들에 '행동요령' 배표?
논란 불거지자 "교단 차원서 한 일 아니다" 반박
해명 불구 여전히 이어지는 지령 "주인의식 갖고 30분마다 활동 바람"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단 신천지가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댓글 공작'에 나선 정황이 또 포착됐다. 대외적으로는 근거없는 비방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여론 전환을 꾀하는 비밀 지령을 내린 것이다.

신천지는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슈퍼 전염'이 현실화된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내건 입장문을 통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신천지교회를 비방하는 기회로 삼는 일부 언론의 유언비어식 허위 왜곡보도의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 않는 허위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를 징계조치했다"며 "이러한 사실이 발생할 때는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번 알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CBS노컷뉴스가 <"그날은 예배 안갔다"…신천지 코로나19 지령 보니>, <[단독] 코로나19 '슈퍼전파' 신천지교회에선 대체 무슨 일이> 등의 연속보도에서 신천지의 내부 지령을 공개한 데 대한 일종의 반박이었다.

당시 신천지는 대구지파 섭외부 명의의 매뉴얼을 통해 상황별 대처 방안을 소개하며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했다. 문제가 된 31번째 확진자와의 접촉 자체를 숨기거나 접촉자 규모를 축소하려 한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 올라온 기사에 몰려가서 우호적인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눌러 추천 상위로 올려 보내는 방식으로 '댓글 공작'을 벌였다.

이에 대해 신천지 내부자인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에서 조직적으로 좌표를 찍어준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제공한 캡처본에는 "여러분. 어제 X팀의 불과 같은 클릭이 대단했습니다. 오늘도 한 번 진실을 알려봐요. 왜곡보도 빨리 알립시다!"라는 글이 명시돼 있었다.

그렇다면 신천지 본부의 해명대로 '일부 성도 개인 차원'의 일탈 행위는 이제 중단됐을까?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는 달랐다. 신천지 측의 해명과 달리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신천지 신도들이 이용하는 SNS방에는 수시로 공지가 올라왔다.

(사진=종말론사무소 캡처)

 

윤재덕 전도사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종말론사무소' 유튜브 채널의 '이만희씨 당신은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습니까' 영상을 통해 신천지의 교묘한 댓글 공작을 추가로 폭로했다.

신천지는 "지금은 초 비상시국 전쟁중"이라며 "네이버, 다음 각 뉴스탭에 올라온 상위뉴스부터 대응하기. 비방뉴스, 코로나뉴스, 홍보뉴스 모두!! 댓글달기"라며 신도들에게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

특정 기사와 영상의 링크를 제시하며 일반·오보·비방 바로잡기를 위한 댓글을 달고 이어 좋은 댓글은 추천하며 비방 댓글은 비추천하는 식이다. 신천지는 "주인정신 가지고 30분마다 신규 내용 확인하고 밀어낼 때까지 활동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메시지에 담긴 몇 개 기사를 확인해 보니 신천지 측 표현대로 댓글란에서 '초 비상시국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신천지의 '댓글작업'으로 처음에는 추천 상위에 올랐던 댓글이 이후 공작을 알아챈 네티즌들의 '비추천' 반격으로 순위가 내려가는 양상이었다.

네이버 포털에 올라온 기사에 달린 신천지를 옹호하는 댓글 (사진=포털 캡처)

 

다음 포털에 올라온 기사에 달린 신천지를 옹호하는 댓글 (사진=포털 캡처)

 

그 댓글은 바로 "다른 교회들에 비해서 대처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사전에 대처사항을 잘 준수해온 수 많은 사람들도 있을텐데 너무 교회를 몰아세우는 건 좋지 않은 모습같네요"라며 신천지를 비난하는 네티즌을 타박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포털에서도 이 시국에 가짜뉴스 퍼뜨려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31번 환자는 누군가에게 감염 당한 피해자라는 내용의 댓글도 있었다. 해당 댓글은 반대보다 찬성 댓글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신천지 측은 다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댓글 공지와 관련해) 파악된 것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